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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N 117호 2024년 6월 28일 A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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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8 2024<br />

가스펠 KOREA<br />

리더십 공백에 혼란 장기화? … ‘총회장 리스크’에 빠진 교단들<br />

통합·기침, 총회장 관련 논란 잇달아 … “사태에 따른 논쟁·분열 방지해야”<br />

9월 정기총회 준비로 분주할 시기, 교단<br />

곳곳에서 ‘총회장 리스크’가 터져 논란이<br />

일고 있다. 사생활에 대한 구설은 물론 법<br />

정 공방에 휘말리는 등 문제가 커지고 있어<br />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br />

◈ 예장통합, 총회장 둘러싼 의혹 ‘시끌’<br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총회장<br />

사생활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br />

논란은 김의식 총회장이 지난해 7월 여<br />

성 성도와 함께 차를 타고 나오는 영상이<br />

배포되면서 시작됐다.<br />

김 총회장은 “단지 상담을 한 것”이라고<br />

해명했으나 의혹이 커지자 지난 14일 성명<br />

을 내고 사실상 총회장 업무 일선에서 물러<br />

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br />

김 총회장은 “부족한 종과 관련한 소식들<br />

로 인해 충격과 상처를 입은 총회 앞에 머<br />

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저로 인해 하나<br />

님의 영광이 가리우거나 총회의 권위가 실<br />

추되고, 공교회의 질서가 흔들리는 것을 방<br />

임할 수 없기에 총회장 필수 직무 외에 차<br />

기 총회 준비를 위한 제반 업무를 부총회장<br />

에게 위임코자 한다”고 말했다.<br />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예장<br />

통합 소속 목회자들로 이뤄진 건강한교회<br />

를위한목회자협의회 등 6개 단체는 “의혹<br />

에 대해 ‘자신이 부족해서’라며 논지를 흐<br />

리는 말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br />

위를 명확히 밝히고, 총회장으로의 품위를<br />

지키지 못해 한국교회 전체가 세상으로부<br />

터 손가락질 받게 만든 책임을 지고 총회장<br />

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br />

일각에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br />

상을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br />

기독교 시민운동 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br />

대는 “(진상조사위원회는) 더 이상의 추측<br />

과 의혹으로 인한 논쟁과 분열을 방지하는<br />

최선의 방법”이라며 “총회 임원단은 김 총<br />

회장을 두둔하지 말고 올바로 조사하라”고<br />

주장했다.<br />

통합총회는 교단 안팎으로 어지러운 상<br />

황에서 다음 회기 정기총회 준비도 어려움<br />

에 봉착했다. 총회 개회까지 석 달도 채 남<br />

지 않았지만 아직 총회 장소조차 확정 짓<br />

지 못한 상태다.<br />

통합총회 총회장 정책자문위원회는 김<br />

총회장에게 모든 직무를 중단하고 자숙할<br />

것을 권고하는 한편 총회 임원회가 목사 부<br />

총회장을 중심으로 제109회 총회 준비와<br />

개최에 만전을 기할 뿐 아니라 총회 모든<br />

업무를 감당할 목사 부총회장에게 철저히<br />

협력해 줄 것을 권고했다.<br />

이런 가운데 총회 개최 장소 유력 후보로<br />

거론되는 소망교회(김경진 목사)는 입장문<br />

을 통해 “교단의 최고 지도자로서 윤리 도<br />

덕적 문제를 의심받고 있는 현 총회장의 문<br />

제가 우선적으로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해<br />

현 총회장의 총회장직 사임 혹은 제109회<br />

기 총회 불출석을 요청한다”며 “이러한 조<br />

건 하에서 총회 지도부의 의지가 확고하다<br />

면, 우리 교회는 당회의 긴밀한 논의를 통<br />

해 총회 장소 제공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br />

속드린다”고 밝혔다.<br />

◈ 기침, 총회장·부총회장 연이은 ‘직무정지’<br />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총회장이 법원으로<br />

부터 직무 정지 가처분을 당한 데 이어 최<br />

근 법원으로부터 총회장 선거 무효 판결을<br />

받았다.<br />

서울남부지방법원 15민사부는 지난 13<br />

일 이욥 목사가 기침 총회를 상대로 제기한<br />

총회장선거 무효확인 소송에 대해 “2023<br />

년 9월 19일 자 총회장 선거는 무효임을 확<br />

인한다”고 판시했다.<br />

기침 총회장 선거는 지난해 9월 제113차<br />

정기총회 중 치러졌다. 당시 이종성 목사가<br />

두 차례 접전을 벌인 끝에 당선됐으나, 상<br />

대후보였던 이욥 목사는 선거 과정 중 일어<br />

난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 ‘금품 수수’를<br />

근거로 선거 무효를 주장했다.<br />

법원은 이와 관련 “이 목사 주장과 달<br />

리 (200만원을 제외한) 후원 대상에는 총<br />

회와 총회 기관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br />

며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의견 형성<br />

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후원 내역과 관<br />

련해 상대 후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br />

포한 사실 및 선거운동 지침을 위반해 유<br />

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소명된<br />

다”고 밝혔다.<br />

이종성 목사는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br />

려졌지만, 최종 재판 결과가 총회장 임기<br />

종료 시점인 9월 30일 전까지 나오지 않<br />

으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될 수<br />

있다.<br />

설상가상 총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하던<br />

홍석훈 1부총회장도 ‘선거 절차상의 하자’<br />

문제로 지난달부터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br />

홍 목사는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즉석으로<br />

후보자 자격을 인정받고 단독 출마해 선<br />

출된 바 있다. 현재 기침 총회장 및 1부총<br />

회장 직무대행은 총무 김일엽 목사가 맡<br />

고 있다.<br />

당분간 기침총회는 지도력 공백 상태에<br />

따른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br />

T e x a s C h r i s t i a n N e w s<br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제108회 정기총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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