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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강동 광진 내일신문 432호

송파강동광진 지역에 매주 수요일에 발행되는 지역신문입니다. 교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광고,기사 기타 문의는 naeilads@gmail.com으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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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br />

<strong>송파</strong><strong>강동</strong><strong>광진</strong><strong>내일신문</strong>|2016. 6. 21|<strong>432호</strong><br />

연세대 UIC 거쳐 실리콘밸리에서 내가 배운 것<br />

홍서연이 말하는 혁신<br />

8년 만이었다. 2008년 유학의 대안으로 떠오른 국제학부를 취재하며 만난 당시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대학(UIC) 3학년 여대생에게 다시 연락이 온 것은.<br />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 3년을 보내고, 지금은 더 큰 세상을 보고 싶어 스탠포드 MBA와 하버드 케네디 스쿨 MPA에서 다시 공부하고 있다는 그녀는<br />

오랜만에 잠시 한국에 들어온다며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졸업 후 여러 환경에서 배우고 일하며 느낀 점들을 한국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br />

홍서연(29)씨가 몸으로 배우고 느낀 ‘혁신’의 정의는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제임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br />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사진 이현준<br />

오래 전 그때도 그리 당차더니 여전한 모습이다. 잠시 귀<br />

국해 뭘 했는지 물으니 평소 한국에 관심이 많던 대학원 친<br />

구들을 인솔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미팅을 주선하고, 뷰티 업<br />

계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미미박스를 비롯해 눈<br />

에 띄는 한국의 스타트업들을 방문했다고 한다. 특히 박 시<br />

장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서울시의 대표적 행정 혁신 사<br />

례로 소개한 ‘올빼미 버스’(시민의 아이디어에서 시작, 콜택<br />

시 요청 기록 등 흩어져 있던 30억 건의 통화량 빅데이터를<br />

분석해 실제 심야 시간대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곳을 중심으<br />

로 수요를 예측, 노선을 확정한 서울 심야버스 정책)에 큰 관<br />

심을 보이더라고.<br />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처음 방문한 친구들도 있었어요.<br />

다들 한국의 곳곳에서 일어나는 혁신이 생각보다 발전되어<br />

있다며 놀라워하더라고요. 준비한 보람이 있었답니다.(웃<br />

음)”<br />

무언가를 만들어본 사람의 눈빛은 다르다<br />

그녀와 또 한 번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br />

‘Innovation’, 혁신이었다. 우리에게도 최근 가장 빈번하게<br />

등장하는 단어 아니던가. 흔히 혁신의 본산이라 불리는 미국<br />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중국과 동남아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br />

일해온 그녀의 정의가 궁금했다.<br />

“이미 존재하는 여러 재료들이 있는데, 이것과 저것을 연<br />

결하면 새로운 게 나와요. 아무도 가지 않거나 가보지 않았<br />

던 영역인데,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새로운 영역에 적용했을<br />

때 제3의 무엇이 만들어지는 것. 제가 느낀 ‘혁신’의 가장 가<br />

까운 정의에요. 서울시의 올빼미 버스도 이미 존재하는 데이<br />

터를 응용해 버스 노선을 정했잖아요. 특히 테크놀로지를 이<br />

용한 공공 부문의 혁신에 관심이 많이 가요. 스탠포드에서<br />

비즈니스를, 하버드에서 정책을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br />

유도 양쪽의 세상이 만나면 재미있는 게 나오겠더라고요.”<br />

대학 졸업자는 많은데, 취업은 어려운 것이 우리만의 고민<br />

은 아닌가보다. 맥킨지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글로벌 리서치<br />

유·무료 교육기사 칼럼 정보가 다! 모였다<br />

www.miznaeil.com<br />

를 진행하며 들여다보니 기업이 원하는 역량과 대졸자 사이<br />

간극이 메워지지 않기 때문이더란다. 당시 기억에 남는 모델<br />

이 미국 캔자스시티의 ‘블루 밸리 캡스(Blue Valley CAPS)’<br />

였다.<br />

“고등학생들과 기업이 함께 하는 산학 연계 프로젝트인데<br />

요. 예를 들어 학생들이 코딩을 배워 로컬 은행의 웹사이트<br />

를 새로 개편한다든지, 신용카드 상품을 만들어 마케팅까지<br />

해보는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하는 거죠. 교실에서만 배우는<br />

게 아니라, 방과 후 활동으로 직접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혀<br />

볼 수 있는 기회를 기업과 연계해 제공하는 발상이 신선했어<br />

요. 고등학생 때부터 이런 경험을 해보면 대학을 졸업해 실<br />

질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대학과<br />

학과 선택에 도움이 되니 미국 안에서도 혁신적인 모델로 평<br />

가받더라고요. 만나보니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요. 어리지<br />

만 자신감이 있어요. 무언가를 만들어본 사람의 눈빛이랄까<br />

요?”<br />

‘계기’는 ‘경험’ 없이 그냥 찾아오지 않는다<br />

그녀는 연세대 UIC 재학 당시 대형 강의나 주입식 교육이<br />

여전한 종전 대학 강의와 달리 소수 정예로 진행되는 토론<br />

중심의 수업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했다.<br />

현재 대학원 과정의 모든 수업이 사례를 읽고 그에 대해<br />

질문을 던지며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대학 때부터<br />

이 방식에 익숙하지 않았다면 굉장히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br />

같단다.<br />

한국에서도 교육과정과 대입 제도의 변화가 사회적으로<br />

큰 이슈라는 얘기를 전하니 “격세지감”이라며 깜짝 놀란다.<br />

“스탠포드가 스타트업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학교인데요,<br />

제가 실리콘밸리에서, 스탠포드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건 실<br />

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서가 강하다는 거예요. 일단 부딪혀<br />

봐라, 안 되면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 안에서 배운다는 거죠.<br />

제 고등학생 시절을 돌아보면 문·이과로 나뉘긴 했지만, 모<br />

든 학생들이 똑같은 걸 배워야 했어요. 토론을 잘하는 학생<br />

이 있는가 하면, 기술력이 뛰어난 학생이 있을 텐데 모두 똑<br />

같은 걸 배우면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가기 어렵겠죠. 학생들<br />

마다 다른 능력과 적성에 맞춰 스스로에게 맞춤화된 교육을<br />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요?”<br />

INNOVATION<br />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어야,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br />

있는 일이어야 지속 가능해지고,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br />

그 계기는 그냥 오지 않더라, 실패를 겪고 다시 도전하는 과<br />

정에서 우연히 찾아오더라, 또한 그 우연은 책상이 아닌 경<br />

험을 통해 의도치 않은 순간 불쑥 만나게 되더라.<br />

지난 8년의 시간 동안 우리가 서로의 길에서 체득한 이날<br />

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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