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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강동 광진 내일신문 432호

송파강동광진 지역에 매주 수요일에 발행되는 지역신문입니다. 교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광고,기사 기타 문의는 naeilads@gmail.com으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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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br />

<strong>송파</strong><strong>강동</strong><strong>광진</strong><strong>내일신문</strong>|2016. 6. 21|<strong>432호</strong><br />

이화여대, 한성대 정시 통합 선발 첫 실험<br />

학과 선택 없는 대학 진학,<br />

이후는?<br />

얼마 전 이화여대가 2018학년 정시에서 계열과 학과 구분 없이 통합 선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br />

정시로 입학한 학생들은 모두 1년 동안 전공 탐색을 거친 후 원하는 학과를 제한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br />

정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수시와 비교해 성적순으로 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져<br />

전공 이해도가 높지 못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br />

얼마 지나지 않아 한성대가 2017학년 정시에서 통합 선발한다는 입시 개혁안을 발표했습니다.<br />

학과와 계열의 높은 벽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습니다.<br />

많은 학생들에게 학과 선택권을 주는 것이 일차 목적이지만, 자연스런 학과 구조조정의 수순이란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br />

대학들이 이처럼 선발 방식을 전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br />

수능 변별력 약화, 수시 확대,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등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대학들의 고민을 들여다봤습니다.<br />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eil.com 사진 전호성 도움말 김기호 입학팀장(대구경북과학기술원)·남궁억 입학처장(이화여자대학교)<br />

손성익 입학팀장(포항공과대학교)·안정희 입학사정관실장(이화여자대학교)·이만기 소장(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br />

임종태 입학관리본부장(홍익대학교)·전주상 기획처장(한성대학교)·채용석 교사(서울 배명고등학교)<br />

✚α 여기서 잠깐!<br />

전공 탐색 부족하다면 희소식<br />

자유 학기제와 전공 탐색이 중학교와<br />

고등학교에서 활발히 진행되기는 하지<br />

만, 여전히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할지 막<br />

막해하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정시에서<br />

는 대부분 성적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선<br />

택하는 경향이 커, 입학 후 학과 부적응으<br />

로 방황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전공 탐<br />

색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대학에서는<br />

자유전공학부나 캠퍼스 자율 전공 등을<br />

개설해 1년간의 전공 탐색 기간을 거친<br />

후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br />

통합 선발 운영해온 이공계 특성화 대학<br />

일반대학에서는 최근 통합 선발이 추진되는<br />

반면 이공계 특성화 대학은 일찌감치 학과<br />

구분 없이 학생들을 선발해왔다. 일반대학<br />

에서 통합 선발이 학생들의 학과 선택권 보<br />

장, 대학 학제 개편 차원에서 진행됐다면 이<br />

공계 특성화 대학의 통합 선발은 과학기술<br />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시행된 측면이<br />

크다. 학생들이 처음 들어올 때와 1년이 지<br />

난 후 선택하는 전공이 차이가 크다는 점도<br />

대학들이 무학과 선발을 유지하는 배경이다.<br />

대학에 학과가 없다?<br />

무학과 체제 운영하는 디지스트<br />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를 비롯해 지<br />

스트(광주과학기술원), 유니스트(울산과학<br />

기술원), 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는<br />

1학년 때는 학과 선택 없이 수업을 듣고, 2<br />

학년이나 3학년에 올라가서 전공을 정한<br />

다. 카이스트와 유니스트는 1학년 전공 탐<br />

색 과정을 거친 후 2학년에 올라가면서 학<br />

과를 결정하고, 지스트는 2년 동안 기초교<br />

육학부에서 과학과 수학 전반의 심화 학습<br />

을 거친 뒤 3학년 때 학과를 결정한다. 반면<br />

디지스트는 학부 4년 동안 학과 없이 수학,<br />

과학뿐 아니라 인문학, 경영학, 창업 등에<br />

걸쳐 다양한 과목을 수강하는 독특한 학제<br />

를 운영한다. 대학원에 진학한 후 6개 융복<br />

합 전공 가운데 전공을 선택한다.<br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김기호 입학팀장은<br />

“학부에서는 전공이 없이 졸업할 때 공학<br />

사, 이학사 학위를 받는다. 전공을 하려면<br />

몇 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는데, 하고 싶<br />

은 공부보다는 전공 학점 따기에 급급한 경<br />

우가 있다. 2014학년부터 학부생을 모집하<br />

면서 무학과 선발을 한 가장 큰 이유는 융<br />

합형 인재 육성이었다. 기초과학이 탄탄해<br />

야 융합을 추구할 수 있는데, 고등학교에서<br />

과학 네 과목을 다 듣지 않고 온 학생도 있<br />

고, 심지어 Ⅱ과목은 거의 안 듣고 오는 학<br />

생도 있다. 학부 단계에서는 기초학문을 심<br />

화까지 공부하고 다양한 학문 탐색을 해야<br />

한다고 봤다”고 전공을 나누지 않는 배경을<br />

설명했다.<br />

전공 없이 여러 과목을 심화 수준까지 공<br />

부하다보니 처음에 물리는 싫고 화학이 좋<br />

아 화학을 전공하겠다는 학생이 물리로 관<br />

심 분야를 바꾸는 경우도 생긴다고. 김 팀<br />

장은 “여러 분야를 심화해 공부하다보니 자<br />

신의 적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이후<br />

변화하는 산업 상황에도 빨리 적응할 수 있<br />

다는 장점이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br />

도가 무척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br />

2018학년 전원 통합 선발로 전환하는 포스텍<br />

다른 과학기술원과 달리 지금까지 학과<br />

별 모집을 고집하던 포스텍(포항공과대학)<br />

다. 서울대와 고려대의 자유전공학부, 이<br />

화여대의 스크랜튼 학부, 홍익대의 캠퍼<br />

스 자율 전공 등이 그 예다.<br />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다른 학과로 지<br />

원해 전공을 바꿀 수 있고, 학부에 남아<br />

자신이 설계한 커리큘럼으로 4년간의 학<br />

습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홍익대 캠퍼스<br />

자율 전공은 해마다 모집인원을 늘리고<br />

있다. 경쟁률과 합격선이 인문 계열 학과<br />

중 최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인기다. 그만<br />

큼 전공을 확고하게 결정한 학생들이 많<br />

지 않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br />

이 2018학년부터 이를 폐지하는 것도 눈여<br />

겨볼 부분. 포스텍은 2018학년부터 320명<br />

의 모집 정원 가운데 창의IT융합공학과로<br />

선발하는 20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통합<br />

해 뽑는다. 2017학년까지는 320명의 선발<br />

인원 중 70여 명은 단일 계열로 선발하고,<br />

나머지는 학과별로 선발하는 이전 방식을<br />

유지한다.<br />

포항공과대학 손성익 입학팀장은 “교육<br />

에 혁신을 주기 위해서다. 미래 사회에서는<br />

전통적 방식의 교육은 한계가 있다. 포스텍<br />

은 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를<br />

비롯해 교육 방식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학<br />

생이 사회와 교류하는 인턴십을 확대하며,<br />

토론 위주의 수업을 확대하는 등 열린 교육<br />

으로 질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런 새로<br />

운 패러다임으로 바꿔나가는 데 학과별 구<br />

획은 약간의 제약이 될 수 있다. 학생에게<br />

진로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를 전제로<br />

교육을 바꿔나가는 데 적합한 모집 단위의<br />

변화가 필요했다”고 전했다.<br />

입학 초기 학생들의 희망 전공과 1년 뒤<br />

의 희망 전공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는<br />

점도 고려했다고. 그동안 복수전공이나 전<br />

과 등으로 학생의 선택권을 허용하기는 했<br />

지만, 본격적인 공부를 하면서 관심 분야가<br />

바뀌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도 전면적<br />

선발 방식 변화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br />

홍익대 임종태 입학관리본부장은 “입<br />

학 설명회를 하면 학부모들이 이 전공에<br />

관심이 매우 많다”며 “2017학년에 수시,<br />

정시 인원의 25%를 캠퍼스 자율 전공으<br />

로 선발한다. 처음 80여 명을 선발하던 것<br />

이 2~3년 사이 크게 늘어 올해는 547명<br />

을 모집한다. 캠퍼스 자율 전공으로 들어<br />

온 학생들은 미술 계열로도, 공과대학으<br />

로도 갈 수 있다. 사범대를 제외하고 대<br />

부분 원하는 학과를 갈 수 있어 인기가 높<br />

다. 취업을 위해 계열을 바꾸고 싶은 학생<br />

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자는 것이<br />

최근 흐름”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계열 구<br />

분 없이 선발하던 홍익대 캠퍼스 자율 전<br />

공은 2017학년부터 인문, 자연 계열로 정<br />

원을 나눠 모집한다.<br />

수시에서 인문사회 계열, 사회과학 계<br />

열, 자연과학대학 등 단과대학이나 계열<br />

별로 모집하고 2학년 올라가기 전 학과를<br />

선택하는 방식의 광역 단위 모집을 하는<br />

대학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학점 등 선<br />

발 조건을 두기 때문에 인기 학과에 진입<br />

하기가 만만치 않아 ‘입시 아닌 입시’를 치<br />

르기도 한다.<br />

최근 대학에서 발표하는 통합 선발 방<br />

식은 입학 후 다양한 전공 관련 수업을 들<br />

어보고 학생이 원하는 학과는 학점과 계<br />

열 제한 없이 허용한다는 원칙을 세우고<br />

있다. 지난 달 대학으로는 최초로 2017학<br />

년 정시 인원 전원을 학과 구분 없이 통합<br />

선발하겠다고 발표한 한성대, 2018학년<br />

부터 정시에서 계열 구분 없이 통합 선발<br />

한다고 발표한 이화여대가 대표적이다.<br />

이화여대·한성대, 학과·계열<br />

벽 허무는 정시 통합 선발 파격<br />

지난 4월 이화여대는 2018학년 정시<br />

에서 학과나 계열 없이 전원을 통합 선발<br />

한다고 발표했다. 수시에서 80%를 선발<br />

하고 정시 20%에서는 학과를 나누지 않<br />

고 단일 학부로 선발하겠다는 것. 2018학<br />

년 정시로 선발되는 400여 명의 학생들<br />

은 입학 후 자유롭게 전공을 접한 후, 1학<br />

년 말 의대와 사범대, 예체능 학과를 제외<br />

하고 계열에 상관없이 원하는 학과를 선<br />

택할 수 있다. 이는 수시에 비해 정시로 합<br />

격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전공 이해도<br />

가 낮은 점을 고려한 배려 차원으로 읽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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