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강남(대치)학원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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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글로 표현한다
스토리텔링
능력 키우는
수학 일기
수학 교과서가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바뀌는 건 개념과 원리를 글로 표현하는
공부법이 학습 효과가 높기 때문.
하지만 상대방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을 풀어 생생하게 전달하는 힘은
하루아침에 기를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수학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법은
수학 일기 쓰기. 달라진 수업 체제에
쉽게 적응하는 건 물론,
평가 비중이 높아지는 서술형
문제도 꼼꼼히 대비할 수 있다.
취재 김혜원 리포터 pinepole@naver.com
도움말 서지원 수학팀장(와이즈만영재교육연구소)
허정임 교사(인천 가좌여자중학교)
참고 도서
수학적 사고력 기르는 수학 일기 Step 3
“수학 선생님이 수행 평가 과제로 수학 일기를 써 오라고 합니다. 어떻게 써야 할까요”
포털 사이트에 종종 올라오는 중학생들의 질문이다. 무슨 내용을, 어떤 형식으로
써야 할지 몰라 고민이라는 하소연. 수학 일기를 쓰는 방법은 하루 일과를 바탕으로
생각과 느낌을 적는 생활 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교과서나 일상생활에서 주제 찾기
step 1 수학 일기는 수학을 주제로 하는 기록. 처음엔 대개 수업 리뷰 형식으로 시
작한다. 공부한 부분 가운데 인상 깊은 내용이나 문제집을 풀 때 자주 틀
리는 문제 유형, 계산 과정에서 자주 하는 실수 등을 글로 풀어 쓰는 것. ‘소인수분해’ ‘동
류항의 덧셈과 뺄셈’ ‘좌표평면 위 도형의 넓이’ ‘입체도형의 부피’ 등 단원별로 한 가지
씩 쓸거리를 고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와이즈만영재교육연구소 서지원 수학팀장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기본 개념을 정리한 뒤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충분히
이해했는지, 무엇을 더 알고 싶은지 쓰라”고 조언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개념이나 저지르기 쉬운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과서에서 주제를 찾는 방법에 익숙해진 뒤에는 일상생활로 눈을 돌린다. 수와 연산,
도형, 측정, 확률과 통계, 규칙성과 문제 해결 등 흥미를 느끼는 영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줄자 없이 교실 넓이를 구하거나 페트병에 든 음료수를 친구들과 똑같이 나
눠 마시는 방법을 찾는 등 내용은 무궁무진. 나만의 숫자 게임이나 연산부호, 수학 공식
을 만드는 시도도 재미있다.
다양한 형식을 시도하라
step 2 학생들이 수학 일기를 쓸 때 즐겨 사용하는 방법은 수학 지식이나 원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 친구에게 설명하듯 구어체로 정리하기도 한다.
한 가지 기억할 점은 어휘 선택이나 문장 구성, 표현력, 철자법 등을 지적하는 일은 피해
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국어 쓰기 영역의 평가 기준을 들이밀면, 아이는 수학적 사고
를 자유롭게 펼치기 힘들다. 일기를 다 쓴 뒤,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서 오·탈자를 바로
잡고 문장을 다듬도록 지도한다.
다양한 형식에 도전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부모 역할. 수학을 주제로 운문을 쓰
는 ‘시 일기’, 수학 관련 책을 읽은 뒤 새롭게 안 내용을 기록하는 ‘독후 일기’, 탐정이 되
어 범인을 잡는 기분으로 수학 원리를 찾아내는 ‘추리 일기’, 서술형 문제 풀이 과정을 그
림으로 표현하는 ‘만화 일기’ 등 좋아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수학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
색지를 오려 만든 칠교판이나 스케치북을 잘라 만든 뫼비우스의 띠를 일기장에 붙이는
것도 추천 방법. 형식에 제한을 두지 말아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독창적인 수학 일기를
쓸 수 있다.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꾸준히 실천하자
step 3 수학 일기의 장점은 연산부호 식 표 그림 그래프 등이 의미하는 내용을 글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것. 하지만 ‘수학 일기가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까’ ‘문제집 풀 시간에 쓸데없는 짓 하는 건 아닐까’ 같은 생각으로 학습 효과를 반신반
의하는 부모가 많다.
인천 가좌여중 허정임 교사는 “수학 일기를 쓰면 자신의 오답 패턴을 발견할 수 있는 건
물론, 흥미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학적 의사소통 능력이 생겨 스토리텔링 학습에 주도
적으로 참여하는 내공을 기를 수 있다. 최근엔 학교 현장에서 수학과 생활을 접목한 문
제를 많이 출제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수학적 요소를 찾는 훈련이 필요한데, 수학 일기가
최적의 학습법”이라고 강조한다. 공식을 달달 외워 문제를 푸는 기계적 학습에서 벗어
나, 개념을 이해하고 원리를 발견하는 살아 있는 공부가 가능하다는 얘기. 교육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꾸준한 실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