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현순 - 한국브레히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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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화 등에서 소재를 취하여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뿐 아니라, 그림자,<br />
거울상, 도플갱어, 인형, 요정 등과 같은 소재를 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써<br />
그의 초기 영화는 19세기 말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기 시작한 신낭만주<br />
의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5) 베게너의 초기 영화의 환상적이고<br />
신비로운 분위기는 예를 들어 (1916)에서 산신령과<br />
숲속 요정의 사랑이야기, (1917)에서 게으름뱅이 나라에서 지내는 가난한 농부의 이야기,<br />
(1918)에서 마술피리를 불어 도시의 쥐들을 몰아낸 가난<br />
한 악사의 이야기 등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br />
여기서 살펴보고자 하는 베게너의 영화 (1920)은 시기적으로 신낭만주의에<br />
서 표현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특색을 띠고 있다. 베게너의 영화는 이로써 환상<br />
적이면서 동시에 표현주의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영화에서 표현<br />
주의적인 분위기는 특히 빛의 효과와 독특한 건축양식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예를<br />
들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 화덕에서 타오르는 불꽃, 박공이 달린 뾰족 지붕, 좁고<br />
굽은 골목길, 소라고둥처럼 둥근 원형계단 등이 이에 속한다. 16)<br />
베거너는 지금까지 총3편의 골렘 영화를 제작하였는데, 이는 골렘 소재에 대한 그<br />
의 지대한 관심을 잘 보여준다. 최초의 골렘 영화는 1914년에 제작된 17) 이고, 두 번째 작품은 1917년에 제작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