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하웁트만의 그리고 피파는 춤춘다!의 상징 과 생철학

재현된 현실과 그 현실 뒤에서 작용하는 신비적인 자연의 힘이 다양한 신화적
모티브와 함축적 언어, 그리고 상징적 사건들을 통해 유기적으로 융합되어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자연주의에서 신낭만주의에까지 이르는 그의 문학의 폭넓은
스펙트럼이 나타나 있으며, 동시에 그의 독특한 문학세계가 잘 압축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양한 양식요소의 등장과 신화적 모티브가 주
는 상징성, 압축된 언어의 암시성 등은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제공하면서 동시
에 작품의 의미를 좀처럼 포착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초연 후 한 세기
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한 만족할 만한 이해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그것을 말해준다.
이 글은 하웁트만 문학의 배경과 기본적인 성격을 간략하게 검토하고, 이 작
품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몇 가지 중요한 연구들을 참고로 하여 상징적 인물과
사건들이 가진 다양한 의미를 검토하고자 한다. 특히 사상적 배경으로서의 생철
학 Lebensphilosophie에 대한 검토는 그의 문학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에 결정적
인 요소라고 생각된다. 배경과 성격에 대한 검토는 자연주의 작품에 치중되어
있는 우리의 하웁트만 연구 실정을 감안할 때 그의 문학의 본령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이다. 3) 하나의 방법론을 택해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기보다
이미 발표된 논문들에 의지하여 의미의 다양성을 확인하려는 것은 이 작품에 대
한 기본적인 이해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해한 작품을 논의
함에 있어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공동의 이해가 선행된다면 논의는 훨씬 효율적
일 것이라 생각된다.
II. 양식다원주의와 생철학
독일은 1871년의 통일 이후 가속적인 산업화로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겪는다.
류사회가 사용하는 고급 유리그릇들을 생산하고 있다.
3) 하웁트만 문학의 본령이 자연주의에 있지 않음을 강조하며 신낭만주의적 작품 셋을 묶어
연구한 학위논문이 최근에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