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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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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strong>43</strong>집<br />

반면에 루이의 독백은 프롤로그, 1부 5장, 1부 10장, 2부 1장, 에필로<br />

그해서 다섯 군데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 각각의 독백은 고대극, 고전<br />

극과 현대극을 혼합한 형식을 띠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인<br />

물과는 다르게 다른 차원의 시간과 공간에서 독백이 이루어지고 있었는<br />

데 식구들을 만나 생겨난 픽션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중지시키고 그 만의<br />

독특한 환상적인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br />

라갸르스의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이지만, 대화체가 아니라 독백체 중<br />

심이 된 이 작품도 90년대 프랑스 현대극의 새<br />

로운 극작술 탐색의 한 궤적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라갸르스 글쓰기<br />

에서 보았듯이, 뒤라스나 싸로트 같은 작가들의 영향으로 지적된 소설적<br />

인 언어라든가, 콜테스나 미냐마 같은 동시대 극작가들의 이야기(récit)스<br />

타일의 독백적인 언어 등을 통해서 긴 대사 중심의 언어극(“théâtre de la<br />

parole”)의 한 경향을 찾아볼 수 있었다.<br />

끝으로, 사전적인 정의(définition)에서 독백(monologue), 솔리로키<br />

(soliloque), 대화(dialogue)의 기계적인 구분의 한계와 위험성을 인지하<br />

면서도 본고에서는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의 독백의 특징적인 양상들을<br />

살펴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이 작가의 전체 작품을<br />

두고 종합적으로 분석해 나가면서 독백 관련한 이론적인 연구를 계속 확<br />

대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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