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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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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시몽의 호텔 Le Palace과 ‘글쓰기의 현재’ ❚ 37<br />

조 composition symétrique를 이룬다. 3장을 중심으로 하여 2장과 4장이<br />

중앙의 3장을 보완하고 있고, 1장과 5장이 서로 상응하면서 전체를 구성<br />

하고 있다. 중앙의 3장은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이 스페인 내란 중 살해<br />

당한 무정부주의자의 장례식을 다루고 있다. 2장은 살인이 일어났던 밤<br />

을 다루고, 4장은 같은 시간의 다른 살인을 다루고 있다. 1장은 공간, 주<br />

제, 등장인물을 묘사하고 있으며 마지막 5장은 1장의 내용을 다시 취하<br />

여 앞장들과 중첩되는 부분을 정리하고 있다.<br />

호텔 1장의 첫 구절은 눈부신 햇살 아래 비둘기들이 날아가는 모습<br />

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이 장면은 작가가 서재에서 집필을 할<br />

찰나 창가에 갑자기 나타난 비둘기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소<br />

설 속에서 등장인물이자 동시에 서술자인 “대학생 l'étudiant”이 호텔의<br />

창문 앞에서 본 장면이 이어진다.<br />

Et à un moment, dans un brusque froissement d'air aussitôt<br />

figé (de sorte qu'il fut là - les ailes déjà repliées, parfaitement<br />

immobile - sans qu'ils l'aient vu arriver, comme s'il avait non pas<br />

volé jusqu'au balcon mais était subitement apparu, matérialisé<br />

par la baguette d'un prestidigitateur), l'un d'eux vint s'abattre sur<br />

l'appui de pierre, énorme (sans doute parce qu'on les voit<br />

toujours de loin), étrangement lourd (comme un pigeon en<br />

porcelaine), (…) avec son soyeux plumage tacheté, gris foncé, à<br />

reflets emeraude sur la nuque et cuivrés sur le poitrail, ses<br />

pattes corail, son bec en forme de virgule sa gorge bombée 6)<br />

어느 순간 갑자기 퍼드덕거리는 소리가 들렸을 때 (결국 그것은<br />

거기에 있었던 것인데 - 날개는 벌써 다시 접혀 부동으로 변했고 -<br />

마치 발코니까지 날아오르기도 전에 갑작스레 출현하자마자 마법<br />

사의 지팡이로 굳어진 것처럼, 그들은 날아온 것조차 보지 못했지<br />

만) 그 중 하나가 돌 받침대 위로 날아들었는데, 거대하고(아마도<br />

6) Claude Simon, Le Palace, Les Editions de Minuit, 1962, p.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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