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2014 Views

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SHOW MORE
SHOW LESS

Create successful ePaper yourself

Turn your PDF publications into a flip-book with our unique Google optimized e-Paper software.

24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strong>43</strong>집<br />

에 사용된 어휘들 “공동묘지” “대가를 치르다” 등은 1936년 셀린느 자신<br />

이 행한 일들에 대한 과오의 문제가 수면에 떠오르면서 불안한 도피생활<br />

을 시작해야하는 시점에서의 심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br />

이 노래는 셀린느 자신의 상상의 세계와 그의 독특한 문체 그리고 정<br />

치적 생각까지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이 노래 말 가사의 내용을 살펴<br />

보면 도시 뒷골목을 무대로 한 불량배들의 노래이다. 이 노래를 통하여<br />

미루어 볼 수 있는 점은 도시 뒷골목의 원초적 본능이 살아 숨쉬는 사회<br />

에 대한 셀린느의 환상인데 아마도 이러한 정서나 상세한 묘사는 청년시<br />

절 영국의 뒷골목을 드나들 때의 삶이 반영된 측면이 있지 않은가 생각<br />

된다. 이 샹송은 이 작품의 배경으로 나타나는 몽마르트르 뒷골목이나<br />

혹은 생-라자르 역 부근의 부랑아들의 언어를 통하여 그 분위기가 잘 묘<br />

사되고 있다.<br />

이 노래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깡패들 세계가 묘사된 영화의 줄거리처<br />

럼 전형적이다. 한 부랑자가 이런 저런 이유로 또 다른 부랑자에게 죽음<br />

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그 둘 사이는 무거운 긴장이 흐른다. 늘 그렇듯이<br />

믿었던 사람이 경찰의 끄나풀이 되어 그로 인해 최후를 맞게 되는 방식<br />

이다. 이 노래에서는 “화냥년 charogne” 즉 창녀인 멜리Mélie가 밀고자<br />

이다. 그 속에서 한 부랑아의 삶을 노래하는 가운데 사용된 용어들 즉<br />

“죽다 혹은 뒈지다Crever” 혹은 “찌르다 혹은 꽂아 넣다piquer” 25) 등의<br />

죄 값을 치르는 방식 또한 그 세계의 삶을 잘 묘사하고 있다.<br />

셀린느는 이 작품에서 분명 도시 뒷골목 어둠의 세계에 대한 환상과<br />

함께 그 세계 속에서 먹이감이 되고 있는 인간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br />

은 작가자신이 처한 현실인식과 함께 절망적 세계관의 주제적 측면을 염<br />

두에 두었음이 틀림없다. Féerie에 묘사된 그러한 화자의 불행은 셀린느<br />

의 입장에서 볼 때 계속된 정치적 잘못이나 도덕적 타락에서 기인하는<br />

것이 아니라 “역사의 속임수” 때문이다. 시대는 더 이상 제1차 세계대전<br />

25) 제2절 7행 : /…/ “Viens voir avec moi si ca pique ! Aux Grand’s Oss’lett du Saint<br />

Mande!”

Hooray! Your file is uploaded and ready to be published.

Saved successfully!

Ooh no, something went w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