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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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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strong>43</strong>집<br />

성하여 ‘슈퍼 문화의 집’을 만들었던 것이다. 대중들은 조르주 퐁피두 문<br />

화센터라는 슈퍼 문화의 집을 통해 비로소 문화의 현대화를 접할 수 있<br />

었다. 퐁피두 문화센터는 프랑스문화정책의 역사에 있어 과거와 현대를<br />

구분 짓는 결정적 의미를 갖는다. 퐁피두 문화센터를 세웠던 경험이 오<br />

르세 박물관, 빌레트 산업과학전시관, 바스티유 오페라, 대루브르 공사<br />

등 자크 랑 시대의 그랑 트라보로 확대되었다. 퐁피두 문화센터는 일종<br />

의 현대 프랑스문화의 매트릭스가 되어 교육부나 대학 이외의 경로를 통<br />

해 문화의 민주화 정책을 실현하는 경로가 되었다. 또한 퐁피두 문화센<br />

터는 도서관, 박물관, 시청각실, 영화관 등 여러 문화예술 분야가 공존함<br />

으로써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공존하는 시대를 열었다.<br />

이처럼 문화영역에 있어서 경계 허물기와 분화 과정은 자크 랑 시대<br />

문화시스템의 주된 경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br />

클로드 몰라르의 문화시스템도표를 통해 보면, 자크 랑 시대의 예술가<br />

그룹은 강베타나 말로의 시스템보다 더욱 분화하여 예술가는 창조자 그<br />

룹으로 확대되어 흡수된다. 예술가가 창조자 그룹에 흡수되면서 마이너<br />

예술과 메이저 예술의 구분은 없어지게 되었다. 순수 예술 분야와 공예,<br />

패션, 산업디자인, 사진, 그래픽 아트, 록 음악, 등 모든 분야가 창조자<br />

그룹이 되었다.<br />

대중도 분화하였다. 대중은 단순한 소비자나 교양 있는 엘리트가 아니<br />

라 다양한 층위의 대중으로 분화되어 엘리트, 전문 직업인, 아마추어, 다<br />

수의 대중, 문화예술의 잠재적 대중에 속하는 보통 대중 등 다수의 법칙<br />

과 다양성의 요구로 특징되는 대중이 존재한다. 그러나 작크 랑 시대의<br />

문화정책은 그랑 트라보의 사업에서 학인할 수 있듯이 대중의 분화에 맞<br />

춘 수요 중심의 정책보다 공급 위주의 문화정책에 집중되었다.<br />

중개자 그룹도 분화하여 대학의 역할은 약해지고 미디어와 시청각 복<br />

합체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말로 시대의 신문 기자들처럼 랑 시대<br />

에는 시청각 방송매체의 중개자가 전면에 부상하여 문화부 장관의 확성<br />

기 역할을 담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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