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2014 Views

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SHOW MORE
SHOW LESS

You also want an ePaper? Increase the reach of your titles

YUMPU automatically turns print PDFs into web optimized ePapers that Google loves.

260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strong>43</strong>집<br />

비공인예술의 대립이 심화되었다는 점이다. 1959년 세계 최초로 드골 정<br />

부 내의 문화사업을 전담하는 장관급 부서의 창설이 갖는 의미는 관점에<br />

따라서는 과대평가된 면이 없지 않다. 왜냐하면 앙드레 말로가 첫 장관<br />

직을 맡은 문화부는 제 3공화국의 오랜 기간에 걸친 문화예술의 공적 개<br />

념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1947년 아비뇽 축제를 창설한 장 빌라<br />

르 Jean Vilar를 아비뇽 축제 총책임자로 임명하였고, 연극의 지방분권화<br />

의 사도로서 ‘문화의 집’의 전신인 연극센터를 설치하고자 했던 잔 로랑<br />

Jeanne Laurent의 공헌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1955년에 발간한 잔<br />

로랑의 저서 공화국과 보자르 La République et les Beaux-Arts를 두<br />

고 “잔 로랑 이후, 국가가 계획하고 펼쳤던 모든 방대한 문서들은 결국<br />

지적이고 정확한 이 소책자의 사족에 불과” 13) 했다는 퓌마롤리의 평가는<br />

말로 등장 이전의 잔 로랑의 중요성을 지적한 적절한 평가가 아닐 수 없<br />

다. 앙드레 말로 이후의 국가개입 프랑스문화정책의 본질이라 할 수 있<br />

는, 문화의 민주화 démocratisation de la culture와 문화 분권화도 결국<br />

잔 로랑의 아이디어에 연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br />

그렇지만 제 3공화국이 문화를 교육부의 한 부서로 정함으로써 공화주<br />

의 시민 양성을 위한 교양의 조건으로 보았다고 한다면, 말로의 문화부가<br />

국가적 정책을 통해 실현하고자 한 것은 모든 이들이 문화의 혜택을 민<br />

주적 방식으로 고르게 향유하는 것이었다. 문화예술은 단순히 공화주의<br />

국가 건설을 위한 이념의 수단이 아니라 전통문화, 전위문화, 남녀노소<br />

구분 없이 인간 문화의 위대함을 향유하는 원천이 되었다. 국왕이나 귀<br />

족의 기쁨이었던 방식 그대로 모든 국민들의 기쁨이 되는 문화를 실현하<br />

기 위해 정책이 집중되고 표적화되었다. 말로가 실현하고자 한 ‘문화의<br />

집’은 문화의 민주화의 대표적 사업이 되었던 것이다.<br />

클로드 몰라르의 문화시스템도표에 따르면, 공인예술에서 소외된 아방<br />

가르드 예술과 공인예술의 보자르의 구분이 문화예술의 현대화로 인해<br />

13) 마르크 퓌마롤리, 문화국가 : 문화라는 현대의 종교에 관하여, 박형섭 역, 경성대<br />

학교 출판부, 2004, p. 70.

Hooray! Your file is uploaded and ready to be published.

Saved successfully!

Ooh no, something went w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