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254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43집
적 구조를 벗어나고자 한다. 그런데 오히려 진귀함과 차별화는 대중에게
혁신적인 작품을 수용하는 계기가 되며 이는 역설적으로 예술가의 새로
운 동력이 되기도 한다.
4. 문화시스템의 문화유산 축적 원리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클로드 몰라르의 문화시스템도표는 문화예술시
스템의 작동원리에 관한 탁월한 설명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놀라운 도표
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재정업무를 통해 문화사업의 실무 경험이 풍부
한 몰라르의 이론은 개인적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도표화 한 것이기 때
문에 이를 활용함에 있어 유보적인 조심성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왜냐
하면 몰라르의 문화시스템도표는 이론적 검증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
이다. 몰라르의 도표는 문화예술사업과 산업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 도움
이 되지만, 일정부분의 한계를 지니고 있으므로 이를 실천적 효용의 정도
에 따라 접근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보편타당한 학문적
이론으로 보는 것은 큰 무리가 따른다. 클로드 몰라르의 문화시스템도표
는 프랑스문화예술산업의 구조와 프랑스문화정책을 이해하는 편의의 도
구로 활용하는 정도에 만족하는 조심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중의 수적 증가 법칙에 대한 분석 외에, 몰라르의 문화시스템도표는
문화시스템과 문화유산 축적의 역학관계를 파악하는 획기적인 틀을 제공
하기도 한다. 몰라르의 문화시스템도표에 의하면, 창조와 비판을 통해 창
조를 구현하는 구상( 構 想 ) 영역에 창조자와 중개자가 놓이며, 생산 수단
을 공급하고 생산물을 공급하는 생산 영역에 창조자와 결정권자가 놓인
다. 그리고 대중에게 문화적 생산물을 전시하는 장소와 공간을 제공하는
결정권자와 그러한 결정권자와 교류하고 정치적 지지로 호응하는 대중
사이에 배급 영역이 형성되며, 대중에게 문화예술 생산품의 정보와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