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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몰라르의 프랑스문화시스템도표를 통해 본 프랑스문화정책의 변천과 문화국토개발 ❚ 253<br />
나 집단의 영역에 속함으로써 문화예술은 창조보다 기획의 분야에 속하<br />
게 되어 이른바 예술경영, 문화경영의 중요성이 증대된다. 가령 건축가라<br />
면 중앙 및 지역 정치인과 공무원을 수없이 만나야 하며 도시개발과 토<br />
지관련 법을 포함한 각종 규제와 법에 정통해야 한다. 물론 건축가가 모<br />
든 것을 혼자 하기란 불가능하다. 건축가인 창조자는 다양한 분야의 전<br />
문적 식견을 갖춘 고문들과 작업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 현장의 공사<br />
책임자는 물론이고 언론의 반발을 고려해 언론사와 기자들의 도움을 청<br />
해야 하며, 공공출자나 민간출자의 복잡한 교차재정과 회계 원리도 알아<br />
야만 할 것이다. 창조는 개인이 아니라 전문가 집단이 협력하여 공동의<br />
목적에 도달하는 사업이 됨으로써 점차 경영의 원리가 중요해진다.<br />
결론적으로 문화시스템에서 대중의 수적 증가는 시스템 변화의 가장<br />
큰 변수라 할 수 있다. 문화시스템의 생산과 수요의 시장이 대중에 의해<br />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예술적 창조는 문화적 생산으로 변하게 되지만, 대<br />
중의 수요가 크면 클수록 반비례하여 예술가, 창조자는 소수에게만 통용<br />
되는 창조의 비밀을 독창성으로 내세워 차별화, 특권화 한다. 증가하는<br />
대중의 곁에서 - 특히 정치인들 - 결정권자들은 양적 변화를 가속화시키<br />
지만, 질적 변화를 통해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창조자의 편에 중개자<br />
그룹이 동조한다. 문화시스템의 구조를 볼 때 양과 질의 변화는 역설적<br />
으로 변증법적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문화시스템은 양적 변화를 주<br />
도하는 ‘대중-결정권자’ 그룹으로 하여금 질적 변화를 주도하는 ‘창조자-<br />
중개자’ 그룹이 문화를 신상품의 형태로, 즉 가장 혁신적인 창조를 시장<br />
에 제공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문화시스템의 ‘양-질’의 관계<br />
는 ‘대중-결정권자’로 하여금 시장에서 최신의 창조를 탐색하게 하고 어떤<br />
면에선 최신의 창조를 회수하도록 해준다.<br />
클로드 몰라르의 문화시스템 구조에서 볼 때 현대 예술의 난해성은 자<br />
연스럽게 설명될 수 있다. 오늘날 예술적 창조는 문화상품화의 구조에서<br />
벗어나는 것을 생산하고자 더욱 차별되고, 난해하고, 비밀스러운 창조를<br />
내세우게 된다. 희귀함, 진귀함의 원리를 통해 예술가는 문화상품화의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