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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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0.2014 Views

20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43집 은 기구를 타고 공중으로 상승하고자 하는 집착으로, 모든 등장인물들은 빠짐없이 자신이 처한 감옥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결국 이 감옥의 노래는 도피와 탈출이라는 측면에서의 이 소설의 구조와 주제에 깊이 연관될 수 있는 것이다. 5. 자작샹송: 값 치르기Réglement 셀린느는 그의 소설 작품을 쓰면서 세 가지 중요한 구성요소인 제목, 등장인물 그리고 배경 모두를 샹송과 연결시키고 있으며, 초기 두 작품의 경우와 같이 때에 따라서는 잘 알려진 샹송의 한 구절을 권두언으로 사 용하면서 주제와 연계시키고 있음을 보았다. Féerie의 경우, 제사나 권두언이 사용되지 않았다. 대신 작가 자신이 직접 만든 샹송인 값 치르기가 텍스트 곳곳에 나타난다. 어떤 사람들 은 올가미 A Noeud coulant, 나의 잘못 Mea culpa, 값 치르기 등 일련의 제목을 통하여 그 주제를 셀린느의 ‘반유태주의antisémitisme’ 와 연결하여 생각하고자 한다. Féerie는 주로 1944년 빠리와 몽마르트르의 연합군의 폭격을 배경으 로 하면서 그의 실제의 삶과 추억, 그리고 경험, 에피소드 등을 재구성하 여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화자인 “나”와 작가의 관계가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상상의 결과인지가 불분명하다. 많 은 사람들은 셀린느 자신의 변명과 드러내기 어려운 생각들을 뒤섞어 놓 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셀린느는 이 작품의 프롤로그에 “이 소설에 나타난 모든 장소, 이름, 인물, 상황 등은 모두 상상의 산물 Tous les lieux, noms, personnages, situations, présentés dans ce roman, sont imaginaires!”이라고 분명히 하고 있으며, 작품 속에서도 다시 한 번 이 사 실을 확인하고 있다

CELINE 소설에 나타난 샹송 ❚ 21 이 문제에 대해서 페리에는 나의 잘못의 경우 정치체제에 관한 고발 이 주제이며, 값 치르기의 경우도 셀린느가 누군가에게 빚을 청산해야 함은 분명하고 팜플렛에 “누군가”라는 어휘를 쓰고는 있으나, 어느 곳에 도 그 “누구”가 유태인이라는 말이 없다는 이유로 그렇게 생각할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22) 한편, 이전의 기록을 보면 이 샹송이 1936년에 출판된 짧은 분량의 팜플렛인 나의 잘못에서 이미 소개된 것으로 미루 어 본다면, 자신의 과오와 관련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Féerie에 보면 이 노래가 인용되면서 적개심 가득한 표현으로 “갈보같은 밀고자들 mes dénonciateurs charognes”을 지칭하면서 “tante Estrême, petit Léo, Clémentine, Toto“ 등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Féerie, p. 143). 그 이름들은 모두 이 노래 가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값 치르기의 가사는 텍스트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아마도 셀린느가 이 샹송을 활용할 때 마다 텍스트 상황과 전달하고자 하는 의 도에 따라서 조금씩 변형시키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페리에의 자료에 따르면 23) , 이 노래는 4절로 되어 있고 각 절은 8~9연으로 구성되어 있으 며, 2개의 후렴구가 있는데 그 후렴구는 9연으로 구성된 1~3절의 후렴구 와 10연으로 구성된 마지막절의 후렴구로 구성되어 있다. Féerie에서는 주로 이 노래의 제1절을 부분 부분 차용하고 있다. 그 상황을 보면, 37쪽(3구절), 79쪽(2구절), 86쪽(1구절), 87쪽(3구절), 89쪽 (1구절), 92쪽(1구절), 102쪽(1구절), 105쪽(2구절), 143쪽(3구절), 159쪽 (악보와 함께 1구절), 162쪽(1구절), 163쪽(악보와 함께 1구절), 167쪽(2 구절, 그 중 1구절은 악보와 함께), 170쪽(2구절), 172쪽(악보와 함께 1구 절), 175쪽(3구절 그 중 악보와 함께 1구절), 마지막 쪽인 176쪽은 악보 와 함께 1구절과 화자가 이 노래를 부르며 끝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작품의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이 노래 말이 등장하면서 주춧 돌로서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2) Michaêl Ferrier, 앞의 책, p.484-485 23) Michaêl Ferrier, 앞의 책, p.470-472

CELINE 소설에 나타난 샹송 ❚ 21<br />

이 문제에 대해서 페리에는 나의 잘못의 경우 정치체제에 관한 고발<br />

이 주제이며, 값 치르기의 경우도 셀린느가 누군가에게 빚을 청산해야<br />

함은 분명하고 팜플렛에 “누군가”라는 어휘를 쓰고는 있으나, 어느 곳에<br />

도 그 “누구”가 유태인이라는 말이 없다는 이유로 그렇게 생각할 근거가<br />

없다고 말하고 있다. 22) 한편, 이전의 기록을 보면 이 샹송이 1936년에<br />

출판된 짧은 분량의 팜플렛인 나의 잘못에서 이미 소개된 것으로 미루<br />

어 본다면, 자신의 과오와 관련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br />

Féerie에 보면 이 노래가 인용되면서 적개심 가득한 표현으로 “갈보같은<br />

밀고자들 mes dénonciateurs charognes”을 지칭하면서 “tante Estrême,<br />

petit Léo, Clémentine, Toto“ 등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Féerie, p.<br />

1<strong>43</strong>). 그 이름들은 모두 이 노래 가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br />

값 치르기의 가사는 텍스트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아마도<br />

셀린느가 이 샹송을 활용할 때 마다 텍스트 상황과 전달하고자 하는 의<br />

도에 따라서 조금씩 변형시키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페리에의 자료에<br />

따르면 23) , 이 노래는 4절로 되어 있고 각 절은 8~9연으로 구성되어 있으<br />

며, 2개의 후렴구가 있는데 그 후렴구는 9연으로 구성된 1~3절의 후렴구<br />

와 10연으로 구성된 마지막절의 후렴구로 구성되어 있다.<br />

Féerie에서는 주로 이 노래의 제1절을 부분 부분 차용하고 있다. 그<br />

상황을 보면, 37쪽(3구절), 79쪽(2구절), 86쪽(1구절), 87쪽(3구절), 89쪽<br />

(1구절), 92쪽(1구절), 102쪽(1구절), 105쪽(2구절), 1<strong>43</strong>쪽(3구절), 159쪽<br />

(악보와 함께 1구절), 162쪽(1구절), 163쪽(악보와 함께 1구절), 167쪽(2<br />

구절, 그 중 1구절은 악보와 함께), 170쪽(2구절), 172쪽(악보와 함께 1구<br />

절), 175쪽(3구절 그 중 악보와 함께 1구절), 마지막 쪽인 176쪽은 악보<br />

와 함께 1구절과 화자가 이 노래를 부르며 끝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이<br />

작품의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이 노래 말이 등장하면서 주춧<br />

돌로서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br />

22) Michaêl Ferrier, 앞의 책, p.484-485<br />

23) Michaêl Ferrier, 앞의 책, p.470-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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