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230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43집
Fête des coquillages et de la mer’ 외에 지중해 연안에서 해산물을 소재
로 열리는 축제는 찾기 어렵다. 이처럼 ‘어업’ 유형이 ‘선박’ 유형처럼 영
불해협 연안과 대서양 연안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미셸 몰라 뒤 주르댕
Michel Mollat du Jourdin이 언급한 것처럼 북프랑스의 계절 어업, 브르
타뉴 지방의 수공업적 어업, 지중해의 개인 어업이라는 어업에 있어서의
차이 19) 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라블린Gravelines(노르 도)에
서 열리는 ‘아이슬란드인축제Fête des Islandais’처럼 어로 행위를 재현한
축제나 생장드뤼즈Saint-Jean-de-Luz(피레네자틀랑티크 도)의 ‘토로 축제
Fête du Ttoro’ 20) 처럼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 축제도 있으나 이것들은 ‘어
업’ 유형에서 그 예가 드문 소수의 유형들이다.
‘사회’ 유형에 속하는 축제는 선원과 어부로 대표되는, 바다와 관련된
직업의 세계를 주제로 한 행사가 주를 이룬다. 이 축제들에서는 특히 그
러한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복장을 하고 행진을 한다든지 그들의 활동
을 재현하는 행사를 벌임으로써 그 세계에 대한 오랜 기억을 보존하고자
한다. 특히 이 유형의 축제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옹플뢰르Honfleur(칼바도스 도)에서 열리는 ‘선원축제Fête des Marins’는
1861년부터 시작되어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어부축제로 대
표적인 행사는 연안에 위치한 많은 지역에서 행해지는 ‘성베드로축제Fête
de la Saint-Pierre’이다. 성 베드로는 어부들의 수호성인으로, 각 지역의
어부들은 6월 29일을 전후하여 이 성인을 위한 축전을 열고 자신들을 위
한 축제를 즐긴다. 랑그도크루시용 지방을 예로 들자면 그뤼상Gruissan
(오드 도), 르그로뒤루아Le Grau-du-Roi(가르 도), 세트(에로 도)에서 이
어부축제가 크게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특정 지방의 해양민속 전반을
대상으로 한 축제로는 1905년 지역의 주요 수입원인 정어리가 잡히지 않
19) Michel Mollat du Jourdin, “Le front de mer", in Pierre Nora (sous la dir. de), Les
lieux de mémoire, 3 vol., Editions Gallimard, 1997, p. 2756.
20) ‘토로ttoro’는 바스크Basque 지방 요리로 어부의 아내가 팔리지 않고 남은 생선으로
만든 스튜이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가 대구, 갑각류(바다가재), 조개류(홍
합)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