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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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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strong>43</strong>집<br />

가 해양박물관musée maritime과 해양축제fête maritime이다.<br />

앞선 연구에서 프랑스 대서양 연안 지방(이 연구에서는 서부 해안에<br />

해당하는 좁은 의미의 대서양 연안 지방과 북부 해안에 해당하는 영불해<br />

협Manche 연안 지방을 모두 포함하였다)의 해양박물관을 중심으로, 어<br />

떻게 해양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고찰한 바 있<br />

다. 프랑스의 사례를 다룬 것은 프랑스가 해양국가가 아니고 그로 인해<br />

해양문화 개념이 뒤늦게 출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0세기 마지막 사반세<br />

기 이후 해양문화유산의 보존과 그 활용에 있어 유럽에서 가장 활발한<br />

활동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서양 연안 지방만을 연구 대상으<br />

로 한 것은 프랑스의 해양박물관들이 이 지역에 주로 분포되어 있기 때<br />

문이다. 연구 결과는 해양문화유산의 보존ㆍ활용에 있어서 여러 시사점<br />

을 제시하는, 프랑스 해양박물관이 가진 세 가지 특징을 보여주었다. 첫<br />

째, 프랑스 해양박물관은 무엇보다 지역의 고유한 해양 활동과 밀접하게<br />

관련된 주제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바다에 대한 기억<br />

회복과 주민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것이다. 둘째, 박물관의 설립과 운영<br />

에 대한 지역 주민의 자발적이고 활발한 참여가 보존 활동을 보다 효과<br />

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셋째, 선박, 건물, 장소 등의 지역 해양문화유산<br />

을 박물관의 전시 장소로 활용한다는 것인데, 이는 바다와 관련된 기억의<br />

장소의 의미를 끌어내고 그것을 강화한다. 2)<br />

프랑스에서 해양축제는 매우 활성화되어 있어 해양박물관만큼 해양문<br />

화유산의 보존ㆍ활용에 기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해양축<br />

제는 단기간에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바다에 대한 기억의<br />

환기와 정체성 회복에 있어 정적인 해양박물관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br />

1) 1993년 그랑 로베르Le Grand Robert에 실린 정의에 따르면, 피에르 노라의 ‘기억의<br />

장소’라는 개념은 “인간의 의지나 시간의 작용이 어떤 공동체의 상징적 요소가 되게<br />

한, 물질적 또는 비물질적 영역의 의미 단위unité significative, d'ordre matériel ou<br />

idéal, dont la volonté des hommes ou le travail du temps a fait un élément<br />

symbolique d'une quelconque communauté”를 뜻한다.<br />

2) Cf. 노시훈, 「해양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 프랑스 대서양 연안 지방의 해양박물관을<br />

중심으로」, 불어불문학연구, 제84집, 한국불어불문학회, 2010, pp. 88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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