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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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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strong>43</strong>집<br />

“/…/ Il suffit de fermer les yeux. C'est de l'autre côté de la vie.<br />

눈을 감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으로 삶의 저 편에 있게 되는 것<br />

이다.”<br />

우선, 그 여행은 상상적인 것이며 결국 “실망과 피로”뿐인 것으로 여행<br />

의 즐거움 보다는 고통을 암시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단락 즉 “눈을 감<br />

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으로 삶의 저 편에 있게 되는 것이다”라는 구절<br />

은 이 작품의 전개 주제적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br />

“밤 끝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서두에서 “눈을 뜨고” 이 책을 읽어야<br />

할 독자들에게 “눈을 감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권유하는 상황을 어떻게<br />

이해해야 할 것인가. 셀린느의 독창성을 보이고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br />

겠다. 작가 자신이 말하듯이 셀린느 소설의 새로움은 읽는 대신 샹송처<br />

럼 눈을 감고 들어야 하는 것으로 한편 이해할 수 있다. 천천히 흐르는<br />

왈츠처럼 이 소설은 독자들로 하여금 눈을 감고 “삶의 저편”으로 여행을<br />

떠나도록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br />

이 노래는 르네 뷕세이유René de Buxeuil의 느린 왈츠 곡 노래인 그<br />

대 예쁜 눈을 감으세요Ferme tes jolis yeux의 한 구절인데 여행이 거<br />

의 끝나 갈 무렵, 프랑스 남부도시 툴루즈에서 바르다뮈와 로뱅송 그리고<br />

그의 여자 친구인 마들롱 셋이서 소풍을 갔을 때 정박해 있는 유람선에<br />

서 들려오는 노래 소리이다.<br />

“Ferme tes jolis yeux, car les heures sont brèves…<br />

Au pays merveilleux, au doux pays du rê-ê-ve,<br />

그대의 예쁜 눈을 감으세요, 세월은 덧없이 흐르니<br />

경이로운 나라로, 꿈속의 달콤한 나-라-로,<br />

/…/<br />

Ferme tes jolis yeux, car la vie n'est qu'un songe…<br />

L'amour n'est qu'un menson-on-on-ge…<br />

Ferme tes jolis yeuuuuuuu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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