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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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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strong>43</strong>집<br />

중 ,<br />

제단화의 프레델, 76 x 341 cm<br />

러 폭의 그림과 조각상들로 이루어진 이센하임 제단화 중에서 맥각중독<br />

과 관련하여 우리의 주목을 끄는 그림은 과 , , , 이다.<br />

이센하임 제단화를 볼 때 맨 먼저 마주하는 그림인 (그<br />

림 10)의 첫인상은 충격과 전율 그 자체이다. 에 그려진<br />

그리스도는 여느 종교화 속의 그리스도의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br />

다. 온몸이 상처와 멍으로 뒤덮인 채 손과 발을 뒤틀고 벌린 입으로 고통<br />

을 토해내는 그리스도는 신의 아들이 아니라 너무나 나약한 인간의 모습<br />

을 보여준다. 아들의 고통을 차마 보지 못하고 성 요한의 팔에 간신히 지<br />

탱하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창백한 얼굴과 성 요한의 슬픈 얼굴은 이 사<br />

건의 비극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특히 비통에 잠긴 막달라 마리아의 긴<br />

장된 손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강조된 손과 함께 보는 이의 가<br />

슴에 고통과 절망을 아로새긴다. 이러한 감정은 제단화 밑의 프레델에<br />

그려진 (그림 11)에 의해 배가된다. 축 늘어진 그리스<br />

도와 그의 무기력한 몸을 일으키려는 성 요한, 절망감을 베일에 감추고<br />

기도하는 성모, 너무 울어서 눈은 충혈 되고 얼굴은 딴 사람이 되어버린<br />

막달라 마리아를 보노라면, 관람자는 더 이상 그림 밖의 관찰자가 아니라<br />

마치 그림 속의 현장에 동참하여 그리스도의 고통을 성찰하고 슬퍼하는<br />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br />

이센하임 수도원으로부터 맥각중독 환자들의 심금을 울릴만한 제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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