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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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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INE 소설에 나타난 샹송 ❚ 17<br />

를 포함한 자기를 나타내는 중요한 부분이다. 실제로 주인공 페르디낭의<br />

삼촌 에두아르는 “외모 특히 옷을 잘 입는 것”(p.653)이 중요하다고 지적<br />

하고 있다. 또한 두 번째 연 즉 “대부분 짧지만 때로는 너무 긴 바지! Un<br />

pantalon! Souvent trop court, parfois trop long” 는 주인공 페르디낭의<br />

전형적인 옷입기이다:<br />

“Elle m'a payé trois pantalons, si impeccables, si solides, qu'on<br />

les a pris un peu plus grands, avec de l'ourlet pour dix ans.<br />

그녀는 아주 완벽하고 튼튼한 세 벌의 바지를 나에게 사주었는데,<br />

열 살짜리에 맞도록 여분을 덧댄 조금 큰 것을 택했다.”(p.635)<br />

“무거운 베레모” 또한 페르디낭과 관련되어 작품 속에 나타난다:<br />

“J'ai toujours eu la grosse tétère, bien plus grosse que les autres<br />

enfants. Je pouvais jamais mettre leurs bérets.<br />

나는 항상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더 얼굴이 컸다. 그래서 결코 그<br />

들의 베레모를 쓸 수 없었다.”(p.586)<br />

또한 “바다로 세계 일주를 하게 될 양말 Chaussures qui sur mer<br />

feraient/ Le tour du Monde!”에 관해서 살펴보면 직접적인 인용문은 찾<br />

을 수 없으나 마찬가지로 화자인 페르디낭은 머리가 너무 크고, 다리가<br />

너무 길고, 발이 너무 큰 신체적 조건 때문에 옷입기가 불편한 상황이 곳<br />

곳에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거추장스럽고 한편으로는 정상적이지 않<br />

은 모습은 사회구조와 가정적 어려움 그리고 일자리에 적응하기 어려운<br />

당시 사회현실에 대한 상징적 표현들이다.<br />

이렇듯 셀린느는 소설의 시작부터 끝까지 절묘하게 샹송과 연결시키면<br />

서 자신의 소설적 주제를 펼치고 있다. 여행의 프롤로그의 말미에 또<br />

한 샹송의 한 구절을 감추어두고 이 소설의 중요한 순간마다 의도된 테<br />

마와 연계시키고 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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