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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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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맥각중독 ❚ 199<br />

기에 그려진 목판화(그림 3)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머리 뒤의 후광과 T자<br />

형 지팡이, 의연금 모집을 알리는 종, 율법서, 화염, 돼지 등으로 미루어<br />

의자에 앉아있는 인물은 성 앙투안임을 알 수 있다. 그가 앉아있는 의자<br />

주위의 네 인물은 각기 손에 무엇인가를 내밀고 있는데, 이는 성 앙투안에<br />

게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성인의 발밑에는 세 명의 인물이<br />

보이는데, 화면 오른쪽 바닥에 누워있는 남자의 경우 잘 살펴보면 그의 왼<br />

쪽 다리의 무릎 아래가 없다. 그래서 그의 왼손에는 목발이 보인다. 화면<br />

왼쪽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여인은<br />

기도를 드리는 듯한데, 그의 오른손은<br />

부어서 굉장히 크고 손가락 부분은 마<br />

치 화염에 휩싸인 듯 붉게 물들어 있다.<br />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정리해보면,<br />

전경의 두 사람은 맥각중독에 걸렸거<br />

나 회복 중인 사람으로 성 앙투안에게<br />

관심과 치료를 구하고, 후경의 네 사람<br />

은 성인의 도움으로 맥각중독으로부터<br />

벗어나서 경배를 드리는 것으로 해석<br />

해 볼 수 있다. 이 그림의 제목에서 알<br />

수 있듯이, 성인의 머리 위에 걸린 손 ,<br />

과 발은 결국 맥각중독을 이겨냈거나 목판화, 1450년경,<br />

이겨내기를 바라는 환자들이 성인에게 판화전시실, 뮌헨<br />

바치는 봉헌물인 것이다. 환자들이 목숨대신 기꺼이 자신의 손과 발을 내<br />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 그림을 통해 우리는 당시의 사람들에<br />

게 이 병이 얼마나 심각하고 무섭게 받아들여졌는가를 엿볼 수 있다.<br />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중세의 삶을 환상적인 이미지에 담아낸 화가인<br />

보슈의 작품에도 성 앙투안과 맥각중독 환자가 등장한다. 을 그린 세 폭 그림 중에서 가운데 그림(그림 4)에는 맥각중독과<br />

관련한 상징들이 많이 나타난다. 먼저 화면의 어두운 후경을 밝히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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