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16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43집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연장시키고 있는 듯하다.
그의 두 번째 소설인 외상죽음의 경우, 셀린느는 그 제목을 죽은
노래Chanson morte 혹은 아주 부드럽게Tout doucement로 붙일 것
을 생각하며 망설였다고 한다. 19) 이 두 제목은 모두 20세기 초에 유행했
으나 오늘날 거의 잊혀진 샹송의 제목들이다.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제사로 감옥의 노래 Chanson de prison를 싣고 있다. 여기서 작품의
제목과 제사와 어떤 관련성을 갖는가. 셀린느는 이 노래의 전체 가사 중
마지막 부분만을 옮겨 놓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Habillez-vous! Un pantalon!
Souvent trop court, parfois trop long.
Puis veste ronde!
Gilet, chemise et lourd béret.
Chaussures qui sur mer feraient
Le tour du Monde!… (Mort à crédit, Pléiade, T1, p. 509)
입으세요! 바지 하나!
대부분 짧지만, 때로는 너무 긴.
다음엔 불룩한 윗도리!
스웨타, 남방과 무거운 베레모.
바다로 세계 일주를 하게 될
양말들.”
겉으로 보기에 특별한 연관성이 없는 것 같지만 내용적으로 본다면 아
주 밀접함을 알 수 있다. 그 노랫말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노래의 중심 테
마는 ‘옷차림 habillement’인데 이것이 이 소설의 곳곳에 나타나고 있으며
소설 전개의 열쇠 역할을 하고 있다. 20) 옷차림에 대한 조언은 이 작품에
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어른들 세계에서는 옷차림이 그 사람의 지위
19) H. Godard, Notice de Mort à crédit, Pléiade, T1, p. 1337-1338 참조.
20) Michaêl Ferrier, Céline et la chanson, Editions de Lérot, 2004. p.54~59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