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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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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맥각중독 ❚ 195<br />

2. 맥각중독과 성 앙투안 수도회<br />

인류 역사를 통해 보면 각 시대와 사회는 고질병을 가지고 있었다. 13<br />

세기의 나병과 14세기의 페스트, 15-16 세기의 매독 등이 그 실례이다.<br />

이러한 “질병들은 문명과 사회의 모순이 깊어질 때 대규모로 발생하며,<br />

대체로 문명과 사회의 개혁에 의해 감퇴” 8) 되었다. 카롤링 왕조의 짧은<br />

르네상스가 지나자, 프랑스는 암흑 속에 다시 빠졌다. 전쟁과 흉작 등의<br />

재난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전염병이 창궐했다. 서기 944년에 약 40,000<br />

명이 원인모를 병에 죽어갔다.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고통이 심할 경우<br />

온몸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고, 시각장애와 환각 현상까지 동반되기 때<br />

문에 이 병의 원인을 몰랐던 당대인들은 이 병을 ‘신성한 불(l'ignis<br />

sacer)’ 혹은 ‘지옥의 불(l'ignis infernalis)’이라 불렀다. 중세 편년사가들<br />

의 기록에 의하면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신체가 허약해지고, 참을 수 없<br />

는 고통 끝에 썩은 사지가 떨어져 나갔다. 프랑스의 전역이 이 병의 피해<br />

를 입었는데, 일 드 프랑스(l'Ile de France)와 로렌(la Lorraine), 리무쟁<br />

(la Limousin), 아키텐(l'Aquitaine) 지방<br />

의 경우는 수만 명이 죽거나 불구자가<br />

되었다. 9)<br />

1670년 설리 공작(Duc de Sully)의 내<br />

과 의사였던 튀이예 박사(Dr. Tuillier)에<br />

의해 그 원인이 밝혀진 이 병은 호밀의<br />

이삭에 형성된 곰팡이(그림 1)를 먹어서<br />

생기는 맥각중독으로, 모세 혈관이 축소<br />

되면서 다양한 증세를 보인다. 급성은<br />

맥각의 한 예 구토, 복통, 설사, 팔다리와 가슴의 통증,<br />

8) Ibid., p. 26.<br />

9) Jaques Battin, “Le feu Saint-Antoine ou ergotisme gangreneux et son iconographie<br />

médiévale”, Histoire des science médicale, tome XLIV, N° 4, 2010, pp. 373-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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