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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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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맥각중독 ❚ 193<br />

과 보관이 이루어진 장소성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레 성 앙투안 수도회와<br />

제단화 주문 관련 문제를 심화하는 경향이 있다. 3) 이러한 연구들은 국가<br />

라는 정치적 시각이 개입되어 이루어졌다고 본다면, 이 작품에 나타나는<br />

다양한 이미지들의 도상학적 분석을 통해 이 제단화의 상징적이고 종교<br />

적인 의미를 해석하거나 순수하게 조형적이고 미학적 차원의 분석을 행<br />

하는 연구도 있다. 4) 이외에도 의학적 관점에서 출발하여 이 작품을 언급<br />

하는 연구도 있는데, 이 경우는 미술사적 연구라기보다는 의학사 연구의<br />

일환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5)<br />

에 대한 활발한 연구에 비해 우리나라 미술사학계<br />

에선 이 작품에 대한 연구 논문이 거의 전무하다. 그런 연유로 본 논문은<br />

그뤼네발트 작품에 대한 기존 연구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정리하여<br />

소개함으로써 관심을 촉발하는 것을 일차 목표로 삼는다. 그와 동시에<br />

이 제단화에 대한 기존의 연구 경향이 국가적 이해관계, 작품 내적(조형<br />

적 혹은 도상학적 차원) 관심, 의학적 관심이라는 시각에서 서로 분리되<br />

어 왔다면, 본 연구는 이러한 관심들을 부분적으로 연결하여 고찰함으로<br />

써 이 작품을 당대의 문화적 지형 속에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br />

본 연구는 질병을 문명사적 측면에서 바라보고 이해하고자 했던 지거리<br />

스트(Henry Ernst Sigerrist)의 시각을 원용하고자 한다.<br />

지거리스트는 질병 발생의 요인으로 사람과 그를 둘러싼 환경을 꼽는<br />

다. 다시 말해, 질병이 발생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생활양식<br />

Toward a Reception-History of Grünewald's Isenheim Alter after the First World<br />

War”, Oxford Art Journal, vol. 12, 1989, pp. 87-103.<br />

3) 그 대표적인 연구는 Elisabeth Clementz, “Les précepteurs d'Issenheim, Bâle et<br />

Strasbourg, et leurs réseaux de relations”, Grünewald et le retable d'Issenheim,<br />

Musée d'Unterlinden, Colmar, 2007, pp. 46-53.<br />

4) Ruth Mellinkoff, The Devil at Isenheim,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88<br />

Eugene Monick, Evil, Sexuality and Disease in Grünewald's Body of Christ, Spring<br />

Publications, Dallas, 1993 등이 그 실례이다.<br />

5) 그 대표적 연구는 Jaques Battin, “Le feu Saint-Antoine ou ergotisme gangreneux et<br />

son iconographie médiévale”, Histoire des science médicale, tome XLIV, N° 4,<br />

2010, pp. 373-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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