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158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43집
는 나나라는 인물은 “제2제정의 알레고리로 나나의 이름과 나폴레옹의
이름 첫음절이 같으며” 팜므 파탈로써 남자들에게 행사하는 그녀의 절대
적인 힘도 황제의 권력과 동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39)
이 소설 속에서 나나가 상류층의 생활패턴을 모방하지 않는 단하나의
주거공간이 있다. 그것은 8장에서 나나가 매춘을 그만두고 이사 가서 사
랑하는 퐁탕과 함께 살림을 차린 몽마르트르 동네의 작은 아파트이다. 40)
이 집은 창부라는 나나의 직업에 맞는 사회 공간 속에 위치하고 있다. 나
나처럼 매춘에 종사하는 여자들이 허름한 차림으로 장보러 나오는 것이
흔한 동네인 것이다. 오스만가의 아파트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은 이 베
롱가의 아파트는 그녀가 손님을 받는 직업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남들에
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 아파트에서 나나는 오
스만 가의 아파트, 빌리에 저택에서의 행동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베
롱가의 아파트는 그녀와 퐁탕만의 휴식과 생활공간이다. 나나는 자기 취
향대로 가구도 들여놓고 도배와 칠도 다시 한다. 허세 없이 꾸민 이 공간
속에서 나나는 퐁탕과 사랑의 행복을 누리고, 아는 친척, 친구들만 초대
하여 집 구경도 시켜준다. 41) 이 집만이 상류층 공간을 흉내 내지 않은
공간, 자기 경제사정에 맞게, 자기 취향대로 꾸민 집인 것이다.
39) Marjorie Rousseau, op.cit.,p.171 “Nana se révèle comme étant le type même de
la femme fatale par le pouvoir absolu qu'elle semble exercer sur les hommes. La
symbolique impériale dont se révèle pétri son personnage littéraire vient
confirmer cette toute puissance.(…) Nana, allégorie du Second Empire, possède
un prénom qui partage sa première syllabe avec celle de deux Empreurs
français.”
40) 나나는 “오스만가 아파트의 파산 la débâcle de l'appartement du boulevard
Haussemann ” 후 채권자들을 피해 파리 북쪽 몽마르트르 동네로 이사를 간다. 그러
나 모든 것을 처분한 남은 돈으로 퐁탕과 살림을 차린 것이다. Nana, p.246
41) “Et elle se récria sur la gentillesse des pieces. Nana lui fit visiter la chambre, la
salle a manger, jusqu'a la cuisine. dame! ce n'était pas immense, mais on avait
refait les peintures, changé les papiers; et le soleil entrait là gaiement” Ib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