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나나Nana에 나타난 공간과 여성 ❚ 155
나나의 거주공간은 이제 르네상스 양식의 저택으로 “궁전”같은 분위기
라고 묘사된다. 아름다운 동양적 벽지와 오래된 식탁, 루이 13세의 커다
란 안락의자 등은 뮈파 백작이 그 저택을 가구가 구비된 채로 구입하여
그녀에게 준 것이다. 나나의 저택은 층마다 살롱들과 침실들이 여러 개
씩 갖춰져 있고 집 한가운데엔 아틀리에와 온실, 앞마당이 있다. 그리고
현관계단부터 카펫이 깔려있고 거대한 차양이 드리워진 호화로운 공간으
로 묘사된다. 또 “현관 입구부터 오랑캐꽃 향기가 풍기고 노란색, 장미색
의 유리창들을 통해 들어오는 연한 금빛 햇살이 넓은 층계”를 비추는 고
급스럽고 안락한 분위기이다.
나나 저택의 대살롱은 루이 16세 풍의 거실이다. 나나는 이곳에 주로
튈르리 궁에 속한 귀족이나 외국인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연다고 언급된
다. 그녀의 집은 이제 귀족들의 사교장소와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다. 30)
천장이 높은 식당에는 은식기들, 도자기 그릇이 즐비한 웅장한 찬장이
있다. 나나는 고용된 가정부, 집사, 마부, 요리사들도 부리며, 31) 마굿간
도 여러 개씩 구비하고 있다. 나나의 이 빌리에 저택 또한 이렇게 귀족
들, 상류계층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모방한다. 사빈느가 매주 화요일마
다 정기적으로 손님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듯이 나나도 매주 목요일 저
녁식사 32) 에 손님들을 초대한다. 그러나 오스만가 나나의 아파트와는
달리 그 화려함에 있어 그들을 능가함을 과시하는 공간임이 여실히 드
러난다.
또한 나나는 이제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집안의 공간들을 수리하고 실
30) “Nana n'ouvrait le grand salon, du Louis ⅩⅥ trop riche, que les soirs de gala,
quand elle recevait le monde des Tuileries ou des personnages étrangers. (…) la
salle à manger très haute, garnie de gobelins, avec une crédence monumentale,
égayée de vieilles faïences et de merveilleuses pièces d'argenterie ancienne”.
Ibid.,p.315
31) “Il fallait un maître d'hôtel, un cocher, un concierge, une cuisinière. D'autre part,
il s'agissait d'installer les écuries.” Ibid.,p.316
32) “Justement, le lendemain, il y avait un dîner chez Nana; d'ailleurs, le dîner
habituel du jeudi” Ibid.,p.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