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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strong>43</strong>집<br />
한 의자이다. 무겁고 육중하며 오래된 살롱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아<br />
주 현대적인 이 의자는 “유일하게 환상적인 인상”을 준다고 묘사되어 있<br />
다. 무겁고 어두운 이 살롱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불협화음의 사빈느<br />
의 빨간색 실크의자는 샹탈 베르트랑 제닝스Chantal Bertrand-Jennings의<br />
말처럼 그 공간의 불협화음, 마치 그 공간의 “적” 21) 같은 존재이다. 이 빨<br />
간색 의자는 사빈느의 내면에 억압된 욕망을 가리킨다. 골동품 같은 살<br />
롱에서 검은 옷을 입고 조용한 미소를 짓고 있으나 사빈느의 “약간 도톰<br />
한 입술만이 일종의 거역할 수 없는 관능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거<br />
실의 빨간 소파는 바람둥이 친정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처럼, 사<br />
빈느의 숨겨진 열정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br />
(…) en voyant la comtesse au milieu de ce salon antique,<br />
vêtue de noir, avec son tranquile sourire. Une lampe, placée<br />
derrière elle, détachait son fin profil de brune potelée, où la<br />
bouche seule, un peu épaisse, mettait une sorte de sensualité<br />
impérieuse. 22)<br />
2. 공간의 상호 모방과 침투성<br />
이렇게 소설 초반에서 나나와 사빈느의 주거공간은 뚜렷한 대립성을<br />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반에서 나나는 귀족계층의 삶을 모<br />
방하고 있다. 그 예가 4장 오스만가 아파트에서 벌이는 축하 파티이며,<br />
이는10장 빌리에 저택에서의 삶까지 연장된다.<br />
21) “C'est le fameux fauteil de Sabine qui concrétise, en effet, la présence de<br />
l'ennemi dans la place.” Chantal Bertrand-Jennings, L'Espace Romanesque: Zola,<br />
Editions Naaman, 1987, p. 69<br />
22) Nana, p.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