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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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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Nana에 나타난 공간과 여성 ❚ 151<br />

Ce salon sépulcral, exhalant une odeur d'église, disait assez<br />

sous quelle main de fer, au fond de quelle existence rigide elle<br />

restait pliée. Elle n'avait rien mis d'elle, dans cette demeure,<br />

noire d'humidité 19)<br />

우리는 나나는 건축가가 새로 짓고 실내장식을 해놓은 대로 침실과 파<br />

우더실을 사용하고, 그 이외는 텅 빈 공간 그대로 살고 있음을 보았다.<br />

이와는 반대로, 사빈느는 뮈파 백작 조상 때부터 구비하여 장식해 놓은<br />

제정시대의 육중한 마호가니 가구들이 즐비한 실내 공간 속에서 살고 있<br />

다. 그러기에 이 공간은 비록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어도 무겁고 어두운<br />

이미지이다. 가구뿐만 아니라 벽지와 노란색 비로드 의자들도 모두 이<br />

집의 근엄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실내의 유서 깊은 가구들과 장식들의<br />

무거움은 뮈파 백작 가문의 근엄한 역사에서 사빈느라는 여성 개인이 벗<br />

어날 수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br />

Cependant, en face du fauteuil où la mère du comte était<br />

morte, un fauteuil carré, au bois raidi et à l'étoffe dure, de<br />

l'autre côté de la cheminée, la comtesse Sabine se tenait sur<br />

une chaise profonde, dont la soie rouge capitonnée avait une<br />

mollesse d'édredon. C'était le seul meuble moderne, un coin de<br />

fantaisie introduit dans cette sévérité, et qui jurait. 20)<br />

위 인용에서 볼 수 있는 살롱의 가구 중 두 안락의자들에 대한 묘사를<br />

보자. 시어머니가 사용하던 전용의자는 신앙심과 금욕을 상징하듯 “단단<br />

한 나무와 튼튼한 천”으로 만들어진 딱딱하고 소박한 의자이다. 모양 또<br />

한 단순하게 네모난 의자다. 반면 사빈느 전용 의자는 시어머니의 의자<br />

와 매우 대조적으로, 빨간색 실크 천에 깃털로 속을 채워 깊숙하고 폭신<br />

19) Ibid.,pp.86-87<br />

20) Ibid.,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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