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2014 Views

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SHOW MORE
SHOW LESS

You also want an ePaper? Increase the reach of your titles

YUMPU automatically turns print PDFs into web optimized ePapers that Google loves.

150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strong>43</strong>집<br />

녀의 삶은 안나 크라코프스키Anna Krakowski의 지적대로 어두운 “새장<br />

에 갇힌 새” 16) 의 삶에 비유할 수 있다.<br />

le jour, une clarté verdâtre éclairait à peine la pièce; mais, le<br />

soir, quand les lampes et le lustre étaient allumés, elle n'était plus<br />

que grave, avec ses meubles Empire d'acajou massif, ses tentures<br />

et ses sièges de velours jaune, à larges dessins satinés. 17)<br />

뮈파백작 집에서는 정기적으로 매주 화요일 파티가 열린다. 초대 손님<br />

들은 상류계층 귀족들뿐이다. 그러나 초대 손님들조차 엄숙하고, 근엄한<br />

차가운 이 곳 거실 분위기에 압도되고, 동화된다. 그곳 파티에서는 젊은<br />

이들조차 더 이상 “웃지 않”고, 재미있게 즐기지도 못한다고 묘사된다. 18)<br />

사빈느가 살고 있는 이 저택은 그녀의 저택이 아니라 그녀가 자신을 죽<br />

이고 따라야하는 뮈파 가문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인 것이다. 이 공<br />

간을 졸라는 때로는 “생명력이 잠든 상태”, 때로는 생명력이 꺼져버린 시<br />

신이 안치된 “무덤”에 비유한다. “교회 향을 풍기는 무덤”에 비유된 이 거<br />

실의 분위기는 그만큼 강력하여 그 공간 속에 있는 사람들은 그 분위기<br />

에 맞게 행동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이 거실은 “습기로 검게 변한”<br />

공간, 생명력이 움츠러들고 곰팡이가 필 수 밖에 없는 공간이다. 며느리<br />

인 사빈느는 더욱이 이 거실의 분위기를 따를 뿐, 자기 개성에 따라 행동<br />

할 수 없는 것이다.<br />

16) “Privée de soleil et de gaieté elle fait penser à un oiseau en cage.” Anna<br />

Krakowski, La codition de la femme dans l'oeuvre d'Emile Zola, Editions A-G<br />

Nizet, Paris, 1974, p.175<br />

17) Nana, pp.78-79<br />

18) “Dans le fond de la pièce, les jeunes gens ne riaient plus. Le salon était collet<br />

monté, ils ne s'y amusaient guère. Un souffle froid avait passé,(…)” Ibid.,p.81<br />

“Quant à Muffat,(…) lui aussi manquait de gaieté;” Ibid.,p.84

Hooray! Your file is uploaded and ready to be published.

Saved successfully!

Ooh no, something went w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