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 successful ePaper yourself
Turn your PDF publications into a flip-book with our unique Google optimized e-Paper software.
나나Nana에 나타난 공간과 여성 ❚ 1<strong>43</strong><br />
주점L'Assommoir을 보면 나나의 “아버지는 술주정꾼, 어머니는 세탁부”<br />
였다. 나나속에서 나나의 어린 시절 살았던 집 공간에 대한 언급은 없<br />
다. 그러나 소설 10장에서 부유한 저택에서 살면서도, 나나는 어릴 적 친<br />
구인 사탱Satin과 함께 그녀가 살았던 그 비참한 동네를 회상하며 그리워<br />
한다. “어머니는 세탁부였고, 아버지는 술에 절어 있었고 그로 인해 사<br />
망”했으며 나나는 구뜨도르 거리에 “진흙투성이 의 나막신”을 끌고 다녔<br />
다고 언급한다. 2) 이렇게 진흙투성이 같은 처참하고 가난한 가정환경에서<br />
자란 나나는 걸핏하면 “알콜중독의 아버지에게 따귀를 맞았고 어머니는<br />
몇 푼을 벌기위해 매춘을 하는 여자”로 목로주점 속에 묘사되어 있다.<br />
나나 자신도 10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이미 건달패들과 뒤섞여 지내기도<br />
한다. 3) 이러한 경험들과 비참한 가정환경이 그녀가 화류계에 몸을 던져<br />
숱한 남성들과 방탕한 생활의 원인이 되는 환경이었음을 설명한다고 하<br />
겠다.<br />
사빈느는 후작의 딸이다. 결혼하기 전 그녀가 어린 시절 살았던 주거<br />
공간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시집와서 살고 있는 뮈파 백작의 저택과 별<br />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다른 점은 슈아르 후작이 굉장히<br />
바람둥이였으므로 집안 분위기가 달랐을 것이다. 사빈느가 백작부인으로<br />
2) Emile Zola, Nana, Folio classique, 1977,p.336. “Maman était blanchisseuse, papa se<br />
soûlait, et il en est mort.(…) ses anciennes savates boueuses de la rue de la<br />
Goutte-d'Or…” 나나는 10장에서 귀족남자들 앞에서 일부러 구뜨 도르 거리의 부패상<br />
을 폭로하고 아무리 진귀한 음식 앞에서도 그 시절의 가난의 행복 les bonheurs de la<br />
pauvreté을 그리워한다. 졸라는 그녀가 자란 그 환경을 “썩은 퇴비 le fumier où elles<br />
avaient grandi”.로 은유한다. Ibid.,pp.334-335 * 앞으로 Nana는 페이지만 표시함.<br />
3) 미슐린 반데르 베켄의 지적처럼, 졸라는 나나의 이런 악덕을 교육의 결과나 사회적<br />
계층의 차이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핏줄 속에 즉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결과라고<br />
말하고 있다. 어린나이에 건달패들과 어슴프레한 안마당에서 어울리고 뛰쳐나온 나나<br />
의 헝크러진 머리칼과 두 눈은 이미 “악덕 le vice”으로 가득 차 있다고 묘사되어 있<br />
다. Micheline Vander Beken, Zola, Le dessous de la femme, Le Cri édition, 2000,<br />
p.110 재인용 “vers la fin de L'Assommoir, (..) son père la gifle, sous l'effet de la<br />
boisson, et (..) sa mère, Gervaise, va essayer de se prostituer pour quelques sous”<br />
“Les yeux déjà plein de vice” (…) Il est à noter que chez Zola, le “vice” n'est<br />
jamais uniquement le résultat de l'éducation ou du milieu social; il se trouve dans<br />
le sang, comme un vice de construction, hérité des ancêstres. Ibid., p.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