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142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43집
말한다. 1)
모든 공간은 또한 인간의 모든 행동이 전개되는 사회적인 장이다. 모
든 공간은 기능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꾸며지는 것이기에, 그 인간이
속한 계층의 사회적인 구성요소를 반영한다. 이렇게 인간은 자신이 몸담
고 있는 공간과 피할 수 없는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기에 인간과 공
간과의 관계는 개인적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이기도 하다. 그리하
여 모든 사회적인 상호작용은 그것이 표현되는 공간에 의해 중개된다,
졸라의 소설 나나에서 나나는 연극배우이자 상류계층의 남자들을
상대하는 화류계 여성이다. 최하층계급의 집안 출신인 나나와 소설 속에
서 대조를 이루는 여성 인물은 그녀의 정부인 뮈파 백작의 아내, 고상하
고 우아한 상류계층 출신인 사빈느 백작부인이다. 우리는 소설 나나속
에서 졸라가 몇 세대에 걸쳐 받은 유산이라곤 가난과 술주정 그리고 병
적인 유전자 밖에 없는 여자인 나나와 백작 부인 사빈느라는 두 인물과
그녀들의 행동을 어떻게 그녀들이 사는 주거공간을 통해서 설명하고 보
충하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공간을 통해 어떻게 소설의 주제를
발전시켜 나가는지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공간의 대립성
소설 초반에서 나나와 사빈느의 출신배경을 나타내는 공간에 대한 묘
사는 현저한 대립성을 보인다. 특히 거주공간의 대립성은 더욱 뚜렷하다.
소설 속에서 언급된 나나의 출신 배경이 되는 장소는 “구뜨 도르la
Goutte d'Or” 거리로 빈민층의 가난한 동네의 진흙투성이 거리다. 목로
1) “il(l'homme) est complété par son vêtement, par sa maison par sa ville, par sa
province(…)”. “(…) nous ne noterons pas un seul phénomène de son cerveau ou
de son coeur, sans en chercher les causes ou le contre-coup dans le milieu.” Zola,
“De la Description”, in Du Roman, Paris, Charpentier, 1880, p.228 Michael
Issacharoff, L'Espace et la Nouvelle, Jose Corti, 1976, p.12에서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