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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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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strong>43</strong>집<br />

쿠라사오 41) 의 아스클레피아스 42) 꽃대를 땅에 심는 사람<br />

그에게 있어 피와 물을 물보다는 피를 흘리는 부르세라속 나무들은<br />

그리고 산의 껍질이 벗겨진 부르세라속 나무들은<br />

저주받은 자들의 열병식 상태로 기괴한 모습을<br />

하고 있고 팔을 계속 비틀고 있다<br />

위 부분에서 “colibris”, “aux plus grands monarques du monde”, “en<br />

noblesse d'exil”, “papillions de passage”은 식민주의자들을 지칭하는 은<br />

유적 표현들이다. 식민주의자들이 재물을 얻기 위해 식민지를 찾아나선<br />

행동은 새, 나비가 꿀을 채취하기 위해 꽃을 찾아다니는 행동과 유사한<br />

점에서 은유화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인간을 “벌새”, “나<br />

비”로 표현함은 이 표현들이 경멸적 의미를 담고있다는 점을 드러낸다.<br />

여기에서 “aux plus grands monarques du monde”, “noblesse”는 생-존<br />

페르스의 시가 나타내는 고귀함의 이미지와 유사성을 보이며 생-존 페르<br />

스가 작품과 전기에서 자신의 조상과 가족을 고귀한 인물들로 묘사하는<br />

것에 대한 일종의 반감으로 나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세제르는<br />

“noblesse d'exil”을 통해 식민지의 “상층 백인grands Blancs” <strong>43</strong>) 을 지칭한<br />

다고 볼 수 있다. 노예제도 하에서 귀족 출신, 상층 부르조아는 상층 백<br />

인이었으며, 주로 일정기간 계약제로 식민지에 오는 노동자 계층인 하층<br />

백인이 있었다. 두 번째 연에서는 피식민자들인 “저주받은 자들”은 “부르<br />

세라속 나무들”로 은유화된다. 여기에서 앞 연의 “쿠라사오”와 마찬가지<br />

로 “sierra”, “burseras”는 카리브해 지역을 말하고 있다. 44) 흥미롭게도 앞<br />

연에서 식민주의자들은 이동성 동물로 은유화되었다면 두 번째 연에서는<br />

41) 카리브해의 네델란드령 섬.<br />

42) 꽃이 왕관을 닮아서 금관화라고 칭해진다.<br />

<strong>43</strong>) Armand Nicolas, op. cit., p. 78.<br />

44) 물론 “sierra”와 “burseras”는 지리적으로 카리브해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남미와<br />

관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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