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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페르스와 에메 세제르 ❚ 119<br />
체류하면서, 아메리카의 역사, 전쟁이라는 무질서가 낳은 세계적 격변,<br />
그리고 과거의 질서가 무너지며 새로운 세력이 탄생하는 것을 우주적 힘<br />
의 흐름 속에 위치시키는 시이다. 세제르의 희곡은 벨기에의 식민 지배<br />
하에서 벗어나 독립 국가로 새출발을 하는 콩고가 겪는 “분쟁”의 시련과<br />
비극을 다루고 있다. 함메르셸드는 콩고인들에게 콩고의 “지도자들이 번<br />
영하고 행복한 미래의 기초를 세우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온 것이며, 자<br />
신은 “중립적 인간”으로서 어느 쪽 편을 들지 않고 “힘과 위협”이 아닌<br />
“정치적이며 외교적인 절차”를 따라 국가 건설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를<br />
바란다는 연설을 1막 12장에서 한다. 그런데 유엔사무총장이 하는 연설<br />
의 언어는 콩고의 상황에 맞지 않게 너무 고상하며 장식적이라는 느낌을<br />
준다.<br />
2막 3장에서 루뭄바와 함메르셸드의 면담이 있는데 갈등의 분위기가<br />
지배적이다. 콩고의 수상은, 벨기에 식민 세력이 아직도 콩고에 존재하<br />
며, 유엔이 카탕가Katanga의 분리주의자 툼비Tzumbi에 대하여 외교적<br />
방식으로 접근하며 루뭄바가 무력으로 외국의 용병들과 연합한 이 세력<br />
을 제압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에 불만을 표시한다. 이에 유엔 사무총장<br />
은 평화적 방법과 내정불간섭의 원칙을 내세우며 유엔의 입장을 정당화<br />
하고 유엔의 중립성과 공평성만을 고집한다. 벨기에의 식민 군대에 대항<br />
하여 투쟁하며, 외부 세력과 연합한 카탕가 지역의 분리를 막으려는 루뭄<br />
바는 유엔사무총장에게 유엔군의 비행기 사용을 요청하지만 거부당하고<br />
결국 이 둘의 대화는 결렬되고 만다. 루뭄바는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콩<br />
고가 이제는 유엔의 통제를 받는 나라가 되지 않기 위해 유엔과의 결별<br />
을 선언한다. 3막 4장은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함마르셸드가 마튜 코르들<br />
리에Matthew Cordelier와의 대화에서 루뭄바가 반대 세력에게 체포되어<br />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염려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무총장은 마튜 코르들<br />
리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루뭄바의 정치적 몰락은 친서방적인 그 부<br />
하직원이 민족주의적이고 친소련적 성향으로 향할 수 있는 루뭄바를 제<br />
거하기 위한 계책에서 나온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그 부하직원은 사무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