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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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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strong>43</strong>집<br />

이 무척 거대한 무질서의 의미를 알기 위해<br />

자신의 영역에 있는 땅 전체에게 질문을 하며,<br />

하늘의 흐름과 하늘의 물 그리고 땅 위에 난<br />

계속되는 어둠의 강에 질문을 하며<br />

아마도 답이 없는 것에 화를 내기도 하며<br />

인간의 두렁길 위에 발걸음을 간청할 때는<br />

대단한 행운의 시기이다……”<br />

그런데 여기 우리를 맞이하는 주인들이 있습니다. 이 말을 깊이 생<br />

각하세요, 여러분, 잠시 이 말을 깊이 생각하세요 그리고 이러한<br />

새로운 기사단으로서 인간들의 불타는 두렁길에 여러분이 돌진하<br />

는 때에 이 말로 마음을 굳건히 하세요.<br />

함메르셸드의 연설에서 “시인”, 따옴표 표시는 생-존 페르스의 시 인용<br />

이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서 제기되는 질문은 왜 세제르<br />

가 생-존 페르스의 시 바람을 여기에서 인용하였느냐는 점이다. 우선<br />

첫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생-존 페르스와 다그 함메르셸드의 공통<br />

점과 우정이다. 생-존 페르스라는 시인이기에 앞서 자연인 알렉시 레제는<br />

프랑스의 외교관이었으며 2차세계대전 직전에 프랑스 외무부에서 장관<br />

다음의 위치인 총서기secretaire général였다. 함메르셸드는 스웨덴의 외<br />

무부장관을 역임한 다음에 유엔의 총책임자가 된다. 이 두 사람은 외교<br />

관이면서 문학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알렉시 레제는 생-존 페르스라는<br />

필명으로 작품을 집필하여 196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고 함메르셸드<br />

도 시를 창작하였으며 특히 그는 생-존 페르스의 시 연대기Chronique<br />

(1960)를 스웨덴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였다. 이 둘의 우정은 서로 교환<br />

한 편지를 통해서 잘 나타난다. 16) 다음으로 생-존 페르스의 시와 세제르<br />

의 희곡은 유사한 정치적 상황에 위치한다는 점이 있다. 1946년에 발표<br />

된 시 바람은 생-존 페르스가 2차세계대전 시기에 미국으로 망명하여<br />

16) Correspondance Alexis Leger / Dag Hammarskjöld (1955-1961), Marie-Noëlle<br />

Little (éd.), Cahiers Saint-John Perse, N° 11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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