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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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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strong>43</strong>집<br />

그에 있어서 샹송은 단순히 소설 꾸미기를 위한 동기로서만이 아니라<br />

어떤 때는 소설적 영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하나의 자원이 되고 있<br />

다. 거의 모든 그의 소설들의 제목은 샹송에서 연유한다. 잘 알려진 것처<br />

럼 꼭두각시 패거리의 경우 또한 미국 출판사에 그 책을 출판하려 할<br />

때, 셀린느는 그 제목을 “Jolly Dame Waltz”로 즉 한 오페라 아리아 “즐<br />

거운 미망인La Veuve joyeuse”으로 계획했었다는 증언이 있다. 12) 한<br />

편 꼭두각시 패거리 II의 경우는 출판사의 요청으로 런던 다리Le<br />

Pont de Londres로 또 다른 제목을 갖게 되는데 이 또한 유명한 샹송제<br />

목이다. Les Féeries의 경우, 이 작품은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br />

는데, 제2권의 원제목은 Normance이다. 우선 이 작품의 제목인 “Féerie”<br />

는 몽환극 혹은 요정이야기로서 19세기 말에 유행했던 뮤지컬이며, 제2<br />

권의 원제목인 노르망스는 작품 속에서 화자인 셀린느를 끊임없이 괴롭<br />

히는 등장인물의 이름이기도 한데, 또한 사랑의 노래 ‘로망스romance’를<br />

포함하고 있는 합성어임을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그의 마지막 소설인<br />

리고동 또한 사전적 정의를 보면, 루이 14세 때 시작된 “아주 즐겁고<br />

활발한 춤”을 의미한다. 그런데 또 다른 의미로는 “명중탄” 혹은 “사격장<br />

에서 명중했을 때 울리는 나팔”이란 개념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셀린느<br />

가 이중의 의미를 의식했을 수도 있다고 평하고 있다. 셀린느는 외상죽<br />

음에서도 이 단어를 쓰고 있는데 그 곳에 보면 춤도 아니고 명중탄도<br />

아닌 노래 ‘리고동’이다. 13)<br />

작품의 구성에 있어서 셀린느는 종종 샹송을 이용하여 작품을 시작하<br />

게 하고 끝나게 하는 열쇠역할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것은 이야기를 이<br />

끌어가는 서술의 동력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br />

Les Féeries의 경우, 제1권의 끝부분에서 값 치르기가 악보와 함께 나<br />

타나고 화자는 마지막 줄까지 그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끝맺는 반면, 제2<br />

12) Fr. Gibault, Céline, Mercure de France, T.II, p.79.<br />

13) “Il savait par coeur, Arthur, tous les rigodons. Il reprenait à chaque refrain.” Mort<br />

à crédit, Pléiade, p.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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