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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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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 2013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strong>43</strong>집<br />

인식세계로 향한 디딤돌을 마련하고 있다. “수평선 저 너머를 보러 가야<br />

만 합니다”(PAS, 56). 이 ‘넘어가기’의 실천은, “두려움과 떨림”을 만들지<br />

만, 무엇보다도 꿈과 희망에 그 생명을 거는 행위다. “진짜 삶이 저 바다<br />

너머에 존재하고 있다는 확신”(PAS, 1<strong>43</strong>)을 가지고 아이티인들이 출발하<br />

였지만, 이 유랑의 끝이 닿는 곳은 각자가 꿈과 희망의 길 위에서 감당하<br />

고 성찰하여 얻은 진실일 것이다. 이 진실에 작가가 말하는 “유랑의 신<br />

화”, 유랑이 지니는 여러 가지 양상이 조응한다.<br />

유랑은 신화를 만든다. 유랑은 여러 해에 걸쳐서 (…) 여러 문<br />

명국을 탐구하게 하고 또 다른 여러 공간과 대화를 맺게 한다. 이<br />

두 가지 경우에 있어서, 서로 상이한 시간과 지리적 공간의 만남에<br />

서 생기는 이 이국정서로부터, 인간정신은 형편에 따라 어떤 장소<br />

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다.(PAS, 118-119).<br />

혹자에게는 이 유랑의 신화가 레이다의 생각처럼 24) 환상으로 끝날 수<br />

있다. 타지에서의 행복을 찾아 떠난 배가 난파가 되어 다른 동료들과 함<br />

께 마이애미비치에 떠밀려 온 아메데는 아이티 피난민 수용소 크롬<br />

(Krome)에 수용되었다가 석방된 후 결국 노르망과 마찬가지로 이 관문<br />

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가 염원한 희망의 땅과 귀국의 꿈은 죽음과 함<br />

께 사라졌다. 그의 이야기는 브리지트와 앙파로의 이야기 속에서 되살아<br />

날 것이다. 한편 이 두 여인은, 니콜 아스-루파리가 역설하고 있듯이, “올<br />

리비에의 실존 사상에 나타난 이주의식의 양극을 예증” 25) 하고 있다. “앙<br />

파로는 조국을 영원히 떠난 끊임없는 표류”, (…), “아무런 의식 없는 이<br />

동” (…) “무의식적인 이주를 구현” 26) 한다. 어릴 적 외삼촌에게 강간을<br />

당하고, 쿠바 혁명으로 북미대륙으로 망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앙파로는<br />

그 후 다시 하바나를 찾았지만 예전의 고향을 발견할 수가 없어서 다시<br />

24) “A chacun d'être Icare, à chacun son ciel, à chacun l'infini de ses rêves.”(PAS, 185).<br />

25) Nicole Aas-Rouxparis, op.cit., p. 37.<br />

26) Ib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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