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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013 봄호 - 프랑스문화예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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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올리비에(Émile Ollivier)의 통행Passages ❚ 101<br />

로 그들이 탱고를 추는 것은 “하나도 놀라울 일이 아니다”.<br />

탱고는 우수, 망명 그리고 춤추는 슬픔 즉, 두 번에 걸쳐 작렬하<br />

는 리듬으로 바뀌는 오열을 간결하게 표현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br />

탱고는 창가( 娼 家 )에서 하는 것이다. 절제와 포기, 히스테리와 무<br />

기력함을 결합한 그것은 무엇보다도 발작이고 경련이며, 이 순간이<br />

지나면 한숨이다. 뿌리내리기(enracinement)의 격렬한 춤, 변두리<br />

주민들의 신랄한 어투를 생각나게 하는 춤, 아연실색한 육체, 호전<br />

적인 마초들의 도발이다 ; 방탕아, 칼잡이들의 선동적인 허풍인 탱<br />

고는 또한 유랑(errance)의 찬가이며, 부재의 시편( 詩 篇 )이며, 탄식<br />

이고, 버림받은 연인의 한탄이다. 탱고는 덧없는 시간, 돌이킬 수<br />

없는 시간을 말한다.(PAS, 41-42)<br />

탱고는 이처럼 이주민들의 숙명을 담고 있다. “뿌리내리기”와 “유랑”<br />

사이에서의 갈등, “덧없는 시간, 돌이킬 수 없는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br />

마음과 이 시간의 순리에 순응하고 싶은 마음의 혼란으로 인해 그들은<br />

자기 정체성의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 내쫓긴 자들, 배제된 주체들이<br />

이 타지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익숙한 것, 습관적인<br />

것,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는 것의 경계를 뛰어 넘는 일이다. 망명 작가<br />

로서 아이티 문화와 망명지 문화의 경계에 서서 아이티인으로서의 자기<br />

뿌리와 이주민으로서의 혼란스러운 자기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을<br />

던졌던 에밀은 키에르케고르의 말을 통해 이 경계의 벽을 넘을 수 있는<br />

방법을 암시하고 있다.<br />

키에르케고르는 두려움과 떨림의 마지막에서 신앙을 “인간의<br />

가장 고귀한 열정”이라고 단언한다. 신앙은 넘을 수 없는 수평선을<br />

넘게 하고 저 너머로 가게 하는 절대적 힘이다.(PAS, 112).<br />

두려움과 떨림 23) 은 이 덴마크 철학자의 종교적 실존과 개별자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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