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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수학 학원에 더 다니는 건 아니다. 이번 수능에서 수학도 쉽게 출<br />

제되어 영어나 탐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귀띔한<br />

다.<br />

10년 넘게 영어를 가르쳤다는 영어 교습소 원장은 “앞으로 내신이 훨<br />

씬 중요해질 것”이라며 “절대평가 하면 A~E 정도로 나뉠 것 같은데,<br />

50%가 A등급이 되지 않는 한 영어 공부를 해둬야 한다. 지금 상대평<br />

가에서 1등급인 4%보다 비율이 조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br />

가가 되어도 A등급 받기 쉽지 않을 것이다. 쉬울수록 실수하지 않기<br />

위해 똑같이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심리적 부담감<br />

은 줄어들 수 있지만 정책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현장에서 큰 변화가<br />

없다. 영어 성적 하락과 실력 저하는 따라올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br />

했다.<br />

또 다른 영어 학원 관계자는 “고등부는 영향이 있다”고 솔직히 인정<br />

했다. “하지만 중등부는 상관없다. 절대평가니까 영어를 안 한다기보<br />

다 시기적으로 빨리 끝내놓자는 생각이 우선이다. 현재 고전을 면치<br />

못하는 곳이 고등부 영어 학원이다.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br />

다.<br />

학원에서 만난 학부모들에게 ‘영어 공부를 덜 시킬 생각인지’ 물었다.<br />

예비 중1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직 그럴 생각은 없다. 엄마들이<br />

모이면 대학에서 다른 영어 시험을 보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렇다면<br />

영어 공부를 놓을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다.<br />

반면 또 다른 학부모는 “얼마 전 대치동에서 유명 영어 강사 방학 특<br />

강 설명회를 들었다. 그 강사가 이제부터는 수학을 3, 영어는 2 비중<br />

으로 공부하라고 했다. 작년에 대학에 들어간 큰애와 비교하면 확실<br />

히 영어 공부 부담은 줄어들 것 같다”고 말한다.<br />

주변 2~3등급 아이들도 목표는 만점”이라고 답했다. 수능 영어 절대<br />

평가 대상이 되는 둘째는 “1학년 때까지는 내신을 챙기다가 모의고사<br />

성적 봐서 공부 분량을 줄일 것 같다. 절대평가에서는 무조건 A를 맞<br />

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당장 예비 고1들이 영어를 줄일 수는 없을<br />

것이다. 주변에서 모두 A 받을 때 내 아이만 B 받으면 어쩌나. 일단<br />

문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추이를 보고, 괜찮다 싶으면 그때 가서 영어<br />

학원을 빼겠다”며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다.<br />

학부모들은 대체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대학은 내신 영어<br />

점수를 추가로 평가하거나, 또 다른 대학별 고사를 통해 지원자들의<br />

영어 실력을 평가하려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br />

한 입시 전문가는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 한다면 난도 문제가 따라온<br />

다. 난도가 낮아져 높은 등급을 받는 학생이 지나치게 많거나 그 반<br />

대의 경우도 문제다. 쉽게 출제해 90점 이상이 20%가 넘는다면 이를<br />

입시에서 어떻게 반영할까. 대학은 영어 실력을 테스트하는 뭔가를<br />

다시 만들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한다.<br />

교육부는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 사업 등 재정 지원과 연<br />

계해 대학별 고사를 억제하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중심의 대입<br />

체제가 확립되도록 노력한다지만, 현장에서 이를 액면 그대로 믿는<br />

학부모는 적은 듯 보였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앞으로 현장에 어떻<br />

게 적용될지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br />

영 → 수 → 국 → 탐, 학부모들의 ‘공식’<br />

영어 공부를 위해 자녀를 캐나다로 1년 반 정도 유학 보낸 김수연(가<br />

명, 47·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해마다 변하는 입시 정책이 불만이<br />

다. “울화가 치민다. 그동안 들인 돈이 얼마인데…. 영어 하나는 걱정<br />

없겠다 싶어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 유학을 보냈다. 조기 유학 마치고<br />

오니 영어 절대평가 한다 하고, 수학이 중요하겠다 싶어 수학에 올인<br />

하니 이번엔 수학이 쉬워졌다. 그럼 문제는 국어와 탐구다. 일관성<br />

없는 정책에 불만이 많다. 주변에 두 살 터울 자녀가 모두 재수해서<br />

입시를 네 번 치른 엄마가 있다. 그 엄마 말이 입시 치를 때마다 나라<br />

에 속은 것 같다고 한다.”<br />

고등학교 올라가는 딸아이를 둔 한 학부모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br />

수학도 절대평가 하자는 얘기가 나온다고 하니 “첫째는 이과인데 솔<br />

직히 이과 아이들은 수학 절대평가 하면 힘이 빠질 것 같다. 이과 수<br />

학은 양이 아주 많다. 절대평가 한다고 공부를 덜 할 수 있는 건 아니<br />

다. 쉬운 수능이라면 더욱 실수가 치명적이니 대충 공부하지 못한다.<br />

126서초.indd 128<br />

2015.2.27 9:20:4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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