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현순 - 한국브레히트학회

362 브레히트와 현대연극
고 있다.
이에 대한 실례로서 (1972)이라는 퍼포먼스에서 호
른은 가늘고 긴 나무막대로 만들어진 손가락장갑을 낀 채 외부대상과의 접촉 및 소
통을 추구하고 있다.
(1972)
호른은 여기서 자신의 손가락을 확장한 나무막대를 통해 대상과 접촉하고, 대상을 만
지거나 잡는 행위를 연출해 보이고 있다. 이러한 퍼포먼스에 대해 호
른은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손가락장갑은 아주 가벼운 재료로 만들어져서 나는 어려움 없이 내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
다. 나는 느끼고, 만지고, 손가락으로 잡기도 하며, 내가 접촉하는 대상물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도 한다. 기다란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손가락의 촉감을 상승시킨다. 나는
내가 어떻게 접촉하는지를 느끼며, 어떻게 잡는지를 보며, 또 내 자신이 선택한 거리에서
나와 대상물 사이의 거리를 조정한다.
Die Handschuhfinger sind aus so leichtem Material, dass ich meine Finger ohne Anstrengung
bewegen kann. Ich fühle, taste, greife mit ihnen und bewahre eine feststehende Distanz zu
den Gegenständen, die ich berühre. Die Hebebewegung der verlängerten Finger steigert den
Tastsinn der Hand. Ich fühle, wie ich berühre, sehe wie ich greife und kontrolliere die
Entfernung zwischen den Objekten und mir in einer selbstgewählten Distanz. 14)
14) Zit. nach Alexandra Tacke: Rebecca Horn: Künstlerische Selbstpositionierungen im kulturellen Raum.
Köln; Weimar; Wien: Böhlau Verlag 2011. S. 82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