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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순 - 한국브레히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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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머니즘 시대 인간과 기계의 공존 가능성 367<br />

(1988)<br />

깃털에 연결된 모터가 작동하게 되면, 깃털기계는 마치 새가 날개를 접었다 펼쳤다하<br />

는 것처럼 날개를 움직인다. 이에 대해 호른은 다음과 같은 시로 표현하고 있다.<br />

검은 미망인, 깨어난 듯 몸을 뻗치면서<br />

오팔색으로 빛을 발하는 달빛 강을 응시하면서<br />

그녀의 까만 날개를 펼친다.<br />

크게 하품하면서<br />

The Black Widow stretching awake<br />

staring at the opalescent moonriver<br />

spreads out her black wings<br />

yawningly. 18)<br />

여기서 호른은 깃털기계를 ‘미망인’으로 의인화하고 있으며, 살아서 움직이는 새<br />

처럼 달빛 강을 응시하면서 깨어난 듯 날개를 펼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br />

기계조각에 대해 호른은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br />

내 기계들은 자동세탁기가 아니다. 그들은 인간다운 특성을 소유하고 있으며, 또 변하기도<br />

한다. 그들은 신경질적이고 때때로 멈추기도 한다. 만약 기계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면,<br />

그것은 고장난 것이 아니라 단지 지쳤을 뿐이다. 기계들의 비극적이거나 우울한 측면은 내<br />

게 중요하다. 나는 기계들이 영원히 작동하기를 원치 않는다.<br />

18) Haenlein, Carl (Hg.): Rebecca Horn: The glance of infinity. S. 14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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