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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순 - 한국브레히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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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머니즘 시대 인간과 기계의 공존 가능성 365<br />

(1973)<br />

호른의 초기 퍼포먼스에서 관찰되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그녀가 깃털을 이용하여 새,<br />

공작, 닭, 앵무새 등과 같은 조류의 형상을 모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br />

퍼포먼스에서 호른은 깃털마스크를 뒤집어 쓴 채 맞은편에 서있는 남자의 얼굴을 깃<br />

털로 애무하는 행위를 연출해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br />

검은 수탉 깃털들이 내 옆모습에 있는 엷은 금속 조각에 붙어서 머리에 끈으로 묶여 있다.<br />

나는 천천히 내 맞은편에 있는 사람을 향해 얼굴을 돌리면서 부드러운 깃털로 덮인 옆모습<br />

으로 그의 얼굴을 애무한다. 우리의 얼굴 사이에 나있는 공간은 완전히 깃털로 채워져 있<br />

다. 그것들은 또한 내 시야를 방해한다. 내가 내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면, 내 맞은편에 있는<br />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으며 한쪽 눈으로 그의 얼굴을 응시할 수 있다. 마치 새처럼.<br />

Black cockfeathers are attached to a thin metal strip in the shape of my profile and strapped<br />

into my head. I slowly turn my face towards the person opposite me and start to caress it<br />

with the soft feathered profile. The space between our faces is entirely filled by the feathers.<br />

They also obstruct my vision. I can only see the face opposite me if I turn my head to one<br />

side and look at it with one eye, like a bird. 16)<br />

퍼포먼스에서 호른은 마치 새가 꼬리를 흔들어 상대방과의 소통을<br />

갈구하는 것처럼, 얼굴에 깃털마스크를 뒤집어 쓴 채 남자의 얼굴을 애무한다. 깃털<br />

마스크는 또한 새가 한쪽 눈으로 사물을 응시하는 것처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br />

16) Haenlein, Carl (Hg.): Rebecca Horn: The glance of infinity. Zurich; Berlin; New York: Scalo Verlag<br />

1997. S.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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