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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양 - 한국브레히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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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상세히 공부하거나 고전 작가의 대표작품 몇 편을 한 학기 동안 원서강독하고 분석<br />

하는 식의 수업방법은 이미 변화한 교육과정의 틀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학생들의 학<br />

습경향과 수용능력에도 맞지 않는 고답적인 교수법이 되어 버린 실정이다. 독문학 전<br />

공 수업에서 원서 대신 번역서를 읽고 작품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하여 문학사적<br />

관련지식과 텍스트의 미학적 특징을 논하는 방식의 수업이 드물지 않게 등장할 수밖<br />

에 없었다. 텍스트를 원서로 읽을 만큼 학생들의 독일어 실력이 준비되어 있지 않을<br />

뿐만이 아니라 한 페이지의 원서를 읽어내기 위해 사전을 수 십 번도 더 찾아 문장<br />

의 의미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감당할 만큼 인내심이 있는 학생들도 많지 않아, 그런<br />

노력을 강요하는 수업은 기피되곤 하였다.<br />

이러한 경향은 문자매체보다는 영상매체에 익숙한 세대의 대체적인 경향이라고도<br />

할 수 있겠다. 그리하여 독문학 수업은 독일어로 읽는 대신에 번역서를 읽고 오게 하<br />

거나 영화와 비디오 같은 영상매체를 통해 작품의 내용을 접한 후 작가와 작품에 대<br />

해 이야기하거나 원서를 보더라도 핵심적인 부분 몇 페이지 정도만 발췌해서 보는<br />

교양수업과 흡사하게 되었고, 수업을 시대별, 사조별로 구분하거나 시, 소설, 희곡 등<br />

의 장르별로 구분하기보다는 주제나 모티브 중심으로 몇몇 연관된 작품들로 구성하<br />

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물론, 과거 한 학기에 중편 정도 분량의 원서 한 편만을 번역<br />

하며 읽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텍스트의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의<br />

미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경우들도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원서강독을 포기하<br />

는 대신에 독문학의 특징을 드러내주는 문제작들을 잘 선별하고, 영상매체들과 함께<br />

작품의 이해를 높이면서 상호문화적인 관점에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독문학 수업이<br />

문학수업이라는 의미에서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제공하는 장점을 갖기도 한다.<br />

그런 한편으로 독문학 텍스트가 대학의 전공수업에서조차 읽히지 않는다면 누가 어<br />

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아쉬움과 함께 실제로 과거 학과제 시절의 학생들에 비해 학<br />

부제 하에 축소된 전공학습을 마친 학생들의 원서 해독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br />

독문학에 관한 개괄적인 지식이 훨씬 얕은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교수자로서<br />

는 현재의 수업현실에 만족할 수만은 결코 없다.<br />

사회적 수요와 제도적 틀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는 이러한 현실을 몇 가지 교수법<br />

의 개선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교수법이 전문학회와 전<br />

문학자, 그리고 수업현장에 참여하는 교수자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실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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