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양 - 한국브레히트학회

226 브레히트와 현대연극
의 하나이다. 문화 간 이해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진 현 시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독문학 교수자라면 독문학 수업의 계획과 실행에 있어 이 목표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앞 장에서 살펴본 수업모델이나 구체적인 개별 수업 방안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
만 모두 이 목표를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특히 마지막 단계인 텍스트 활용에서
시도되는 활동들은 대부분 텍스트를 다시 쓰거나 다른 매체로 전환함으로써 창의적
인 수용과 변형을 꾀하고 있다. 18) 이러한 방법들은 ‘행위 및 생산지향적 문학교수법
handlungs- und produktionsorientierte Literaturdidaktik’에 근거한다. 1990년대 이후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문학교수법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교수법은 인지
적, 감각적, 정서적 접근방법들을 연결한 행위를 통하여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텍스트
에 다가가게 하고, 직접 텍스트를 창작해봄으로써 대상 텍스트를 이해하도록 하고자
한다.
“행위 및 생산지향 방법에서는 텍스트 속으로 들어가서, 텍스트의 형식적, 내용적
완결성을 해체한다. 문학작품은 완벽한 아우라의 구성물이 아니라 고정된 의미지시
들을 유동적인 것으로 만드는 표현형식으로서 보여진다.” 19) 문학텍스트의 형식과 내
용에 관해 교수자가 일방적으로 강의하거나 질문과 답 중심으로 텍스트를 이해시키
고자 하는 수업보다는 학습자들의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서 훨씬 더 집중적인 학습이
가능해진다고 보는 이 수업방안은 텍스트의 의미형성에 독자를 함께 참여시키는 수
용미학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고, 또한 모방과 패러디, 몽타쥬 기법 등을 이용한 유희
적 접근과 텍스트의 재창조를 시도하는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과 해체주의의 영향을
나타내고 있다. 생산지향적 문학교수법은 이미 1970년대에, 학습대상 문학텍스트의
형식과 내용을 유희적으로 다루고 학습자들의 창의성을 강화시키는 문학수업방안을
17) 권오현: 상호문화적 문학교육에서 ‘낯섦 이해’의 문제, 독어교육, 제49집, 2010년 12월 발행, 7-37
쪽 참조.
18) 문학교수법에서 창의적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김정용: 앞의 논문, 147쪽과 임춘택: 자기 인
식과 문제 해결로서의 창의적 글쓰기 지도, 독어교육, 제 47집, 2010년 5월 발행, 131-157쪽 참조.
19) Klaus-Michael Bogdal/Hermann Korte (Hg.), a.a.O., S. 252: „Mit handlungs- und
produktionsorientierten Verfahren greift man in Texte ein, bricht ihre formale und inhaltliche
Geschlossenheit auf. Das literarische Kunstwerk wird nicht als ein auratisch vollkommenes Gebilde
betrachtet, sondern als eine Ausdrucksform, in der feste Bedeutungszuschreibungen in Bewegung
gera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