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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양 - 한국브레히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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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된 매체환경에서의 독문학 수업방안 *<br />

-대학의 독어독문학 전공수업을 중심으로<br />

Ⅰ. 독문학 수업과 교수법 현황 1)<br />

<strong>신혜양</strong>(숙명여대)<br />

1990년대 이후 학부제의 도입은 우리나라 독어독문학 교육과 연구 현실에 큰 영<br />

향을 미쳤다. 학과제에서 학부제로 전환하게 됨에 따라 독어독문학 교육과정을 개편<br />

하게 되었고 인문학의 위기의식 가운데 보다 실용적이고 글로벌 시대의 요구에 부합<br />

하는 교과목들을 도입하였으며, 또한 최근의 학문동향을 반영하여 문화학적 교육내<br />

용과 방법들을 대학의 전공교육에 구체적으로 접목시켜왔다. 주로 기초부터 중급 정<br />

도 수준까지의 독일어를 배우고, 독문학사 개관, 시대별, 장르별, 또는 작가별 독문학<br />

관련지식, 그리고 독어발달사를 비롯한 독어학 관련지식을 습득하던 과거의 독어독<br />

문학 전공 교육과정과는 달리 독일어권 지역정보나 문화, 예술관련 교과목들이 대폭<br />

증가하였다. 그러는 가운데 독문학 수업은 전공이수학점의 감소와 함께 양적으로나<br />

질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의 복수전공 이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과거<br />

60학점 이상으로 이수했던 전공학습을 그 절반 조금 넘는 수준인 36학점으로까지 하<br />

향 조정한 대학의 경우에는 실로 전공수업이 12개 교과목의 이수로 끝나 버리는 실<br />

정이었다. 그것도 다시 독일어 학습과 독문학, 독어학, 독일문화학으로 나누어지다<br />

보면 학생들의 독문학 학습은 입문의 입문에 그치고 말았다.<br />

다행히 근년엔 이러한 학부제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고자 학과제로 전환하는 대학<br />

이 늘고 있고, 전공이수 학점도 최소한 50학점 이상은 확보될 수 있도록 상향조정하<br />

는 경향이 있어 좀 더 내실 있는 전공수업을 계획할 수 있는 여지가 보인다. 그러나<br />

독문학 수업의 경우, 90년대 이전처럼 18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문학사조를<br />

* 이 논문은 숙명여자대학교 2009학년도 교내연구비 지원에 의해 수행되었음.


212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상세히 공부하거나 고전 작가의 대표작품 몇 편을 한 학기 동안 원서강독하고 분석<br />

하는 식의 수업방법은 이미 변화한 교육과정의 틀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학생들의 학<br />

습경향과 수용능력에도 맞지 않는 고답적인 교수법이 되어 버린 실정이다. 독문학 전<br />

공 수업에서 원서 대신 번역서를 읽고 작품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하여 문학사적<br />

관련지식과 텍스트의 미학적 특징을 논하는 방식의 수업이 드물지 않게 등장할 수밖<br />

에 없었다. 텍스트를 원서로 읽을 만큼 학생들의 독일어 실력이 준비되어 있지 않을<br />

뿐만이 아니라 한 페이지의 원서를 읽어내기 위해 사전을 수 십 번도 더 찾아 문장<br />

의 의미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감당할 만큼 인내심이 있는 학생들도 많지 않아, 그런<br />

노력을 강요하는 수업은 기피되곤 하였다.<br />

이러한 경향은 문자매체보다는 영상매체에 익숙한 세대의 대체적인 경향이라고도<br />

할 수 있겠다. 그리하여 독문학 수업은 독일어로 읽는 대신에 번역서를 읽고 오게 하<br />

거나 영화와 비디오 같은 영상매체를 통해 작품의 내용을 접한 후 작가와 작품에 대<br />

해 이야기하거나 원서를 보더라도 핵심적인 부분 몇 페이지 정도만 발췌해서 보는<br />

교양수업과 흡사하게 되었고, 수업을 시대별, 사조별로 구분하거나 시, 소설, 희곡 등<br />

의 장르별로 구분하기보다는 주제나 모티브 중심으로 몇몇 연관된 작품들로 구성하<br />

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물론, 과거 한 학기에 중편 정도 분량의 원서 한 편만을 번역<br />

하며 읽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텍스트의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의<br />

미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경우들도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원서강독을 포기하<br />

는 대신에 독문학의 특징을 드러내주는 문제작들을 잘 선별하고, 영상매체들과 함께<br />

작품의 이해를 높이면서 상호문화적인 관점에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독문학 수업이<br />

문학수업이라는 의미에서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제공하는 장점을 갖기도 한다.<br />

그런 한편으로 독문학 텍스트가 대학의 전공수업에서조차 읽히지 않는다면 누가 어<br />

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아쉬움과 함께 실제로 과거 학과제 시절의 학생들에 비해 학<br />

부제 하에 축소된 전공학습을 마친 학생들의 원서 해독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br />

독문학에 관한 개괄적인 지식이 훨씬 얕은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교수자로서<br />

는 현재의 수업현실에 만족할 수만은 결코 없다.<br />

사회적 수요와 제도적 틀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는 이러한 현실을 몇 가지 교수법<br />

의 개선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교수법이 전문학회와 전<br />

문학자, 그리고 수업현장에 참여하는 교수자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실험적


변화된 매체환경에서의 독문학 수업방안 213<br />

인 연구들과 현장에서의 적용에 대한 보고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비해<br />

독문학 교수법에 관해서는 담당교수자 개인의 선택에 내맡겨진 채 공론의 장에서 논<br />

의되는 일이 드물었다. 독일문학을 접하고 읽고 이해하는 일이 개인의 선택에 맡겨진<br />

것이 아니라 학교 전공교육의 한 중심영역으로 이루어진다면 독문학교수법에 관해서<br />

도 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경험의 공유와 논의 및 개선을 향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br />

해 보인다. 독문학 텍스트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독일어 학습에 사용되어질 것인가 하<br />

는 것은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연구 분야에서 읽기학습과 연관하여 자주 연구되어 왔<br />

다. 그러나 현행 독어독문학 전공에서 제공하는 독문학 수업들을 어떻게 전공의 특성<br />

에 맞게 운영할 것이며, 보다 효과적인 교수법의 모색을 통해 수업의 질을 향상하고<br />

학습자들의 관심을 높여 지속적인 독서와 전문 학습과정으로 이끌 것인가 하는 문제<br />

에 관해서는 전공 단위 별, 또는 학회 중심으로 더 활발한 논의와 공동작업이 필요해<br />

보인다.<br />

독일 학교에서의 독문학 수업과 외국어로서, 또는 외국문학으로서 독문학 수업은<br />

근본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이미 60년대부터 독문학 교수법이 연구되어온 독일의 경<br />

우를 참조하고 우리의 현실에 접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은 한국 대학에<br />

서의 독문학 교수법 논의의 사전 연구 작업의 하나가 될 것이다.<br />

Ⅱ. 독문학 교수법<br />

Ⅱ.1. 독일에서의 발전 개관<br />

독일의 경우 1960년대, 각 급 학교와 대학 교육의 부정적인 측면을 개선하기 위한<br />

교육개혁 공론과 더불어 현대적 의미에서의 문학교수법이 생겨나게 되었다. 교육에<br />

관한 논의들 가운데 일치된 의견은,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는 각 교육기관이 기술<br />

의 발전과 현대의 사회적 문화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고의 학문형태를 기반<br />

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이에 따라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와 교수의 전문<br />

역량을 강화하게 되었고 대학교육과정을 재조정하고 교육내용과 교수법을 혁신하려<br />

는 시도들이 이어졌다. 문학교수법이 제도적인 뒷받침을 받아 대학의 한 학문분야로


214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확립될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한 시대적 요구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다른 학문분<br />

과와 마찬가지로 문학교수법도 학술지 발간이나 협회설립 등을 통해 제도화의 과정<br />

을 밟아갔고 안정적인 소통형식을 발전시켜왔으며 인문학 연구의 메인스트림을 따라<br />

패러다임을 교체해갔다. 최근에는 문학교수법 내에서도 매체학이나 문화학적인 또는<br />

포스트구조적인 방향의 연구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1)<br />

문학교수법은 그 발생 상황이 보여주는 것처럼 한편으로는 문학학에 의존하고 있<br />

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학교교육이나 교육이론 및 학습이론과의 긴장관계 속에 들<br />

어있다. 그래서 문학교수법 연구의 방향도 여러 갈래로 나뉘어졌다. 독일어 수업의<br />

경험들을 학문화한 선구자로 꼽히는 헤르만 헬머스 Hermann Helmers는 교육학적 패<br />

러다임에 기초하여 일반교수법과 교육이론의 관점을 취하였고 2) 롤프 가이쓸러 Rolf<br />

Geißler는 문학학적 관련성을 더 강조하였다. 3) 70년대 들어서서 위르겐 크레프트<br />

Jürgen Kreft는 문학교수법을 발달심리학의 주체이론과 연결하여 문학교육이 자아발<br />

달을 위한 해방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4) 80년대에는 지그프리트 슈<br />

미트 Siegfried J. Schmidt처럼 문학교수법의 갈래들인 문학학과 심리학, 교육학, 사회<br />

학적 연구들을 통합하여 하나의 통합학문으로 설정하려는 시도도 나타났다. 5) 이같이<br />

다양한 관점들과 구성요소들을 가진 학문분과로서 독문학 교수법은 오늘날 독문학의<br />

한 전문영역으로서 자리잡고 있다. 클라우스-미하엘 보그달 Klaus-Michael Bogdal이<br />

말했듯이 6) 한 학문영역의 구성요소가 이토록 다양한 것은 현대학문으로서 문학교수<br />

법의 역동성과 학제적 개방성을 입증하는 장점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br />

오늘날의 문학교수법에서 주축을 이루는 이론들은 구성주의 Konstruktivismus와<br />

담론적 (비판적) 해석학 diskursive (kritische) Hermeneutik이라는 두 가지 문학/문화이<br />

1) Vgl. Klaus-Michael Bogdal/Hermann Korte (Hg.): Grundzüge der Literaturdidaktik, München 2006,<br />

S. 9-11.<br />

2) Vgl. Hermann Helmers: Didaktik der deutschen Sprache, Stuttgart 1966.<br />

3) Vgl. Rolf Geißler: Prolegomena zu einer Theorie der Literaturdidaktik, Hannover 1970;<br />

Ders: Wozu Literaturunterricht? In: Diskussion Deutsch, Heft 1, S. 3-15.<br />

4) Vgl. Jürgen Kreft: Grundprobleme der Literaturdidaktik. Eine Fachdidaktik im Konzept sozialer und<br />

individueller Entwicklung und Geschichte, Heidelberg 1977.<br />

5) Vgl. Siegfried J. Schmidt: Grundriss der Empirischen Literaturwissenschaft, Teilband 2,<br />

Braunschweig, Wiesbaden 1982.<br />

6) Vgl. Klaus-Michael Bogdal/Hermann Korte (Hg.), a.a.O., S. 13.


변화된 매체환경에서의 독문학 수업방안 215<br />

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7)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관찰하는 주체에 의해 구성<br />

된 것으로 실재하는 현실 그 자체에 우리 인간은 결코 도달할 수 없고, 우리는 그것<br />

의 이미지를 구성할 수 있을 뿐이라고 보는 구성주의 이론을 학습이론에 접목하면,<br />

지식이 교수자에 의해 학습자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자신에 의해 구성된<br />

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수자는 지식의 구성이 일어날 수 있을 상황들을 마련하는<br />

학습 환경의 조력자일 뿐이다. 구성주의 관점의 교수법에서는 행위지향적이고 발견<br />

중심의 학습, 과정의 중시, 프로젝트 수업, 연관 분야들을 결합하는 통합교육, 단계별<br />

학습 Lernen an Stationen이 추구된다.<br />

한편, 담론적 (비판적) 해석학에 의거한 문학교수법은 교사와 교수법이론가, 정치<br />

가들과 학생들이 간주체적으로 서로 소통함으로써 그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br />

함께 인정하게 하려는 방법이다. 그리하여 문학정전과 연구방법, 척도들에 대한 합의<br />

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이론의 출발점은 오늘날과 같이 지식과 정보가 과도하게<br />

축적되는 세계에서 직업생활과 사회, 문화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정보<br />

를 수용하는 기준이 필요하며 이 기준에 대한 합의야말로 젊은이들에게 균등한 기회<br />

의 수혜와 성숙한 대처방식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br />

문학교수법의 주요과제는 문학을 체계적이고 성찰적으로 중개하는 일이다. 이것은<br />

다시 말해 문학이라는 시대사적으로, 미학적으로 복합적인 현상을 그 생산과 수용의<br />

관련망과 함께 학습 가능한 형태로 환원시키고 학습과정의 시간적 연속성 속에 위치<br />

시키는 일인 것이다. 8) 문제는 오늘날의 학생들에게 문학이란 현실의 재현이라는 전<br />

통적인 미학형식으로서의 의미보다는 임의적이고 교환 가능한 지각방식으로서 하나<br />

의 시뮬레이션으로 수용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매체에 노출되어 있고, 컴퓨터 사용에<br />

능숙하며 하루의 상당부분을 인터넷 접속 상태에서 보내는 학생들에게 과거나 현재<br />

의 많은 문학텍스트들은 언어적으로나 시대적으로 이해 불가능한 현상이 되어간다.<br />

이러한 텍스트들을 다시 읽을 만한 것으로 만드는 일이야말로 문학교육과 문학교수<br />

법, 더 나아가 문학학의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br />

7) Vgl. ebd., S. 47f.<br />

8) Vgl. ebd., S. 29.


216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Ⅱ.2. 외국어로서의 독문학 교수법<br />

문학 수업이 독어독문학 전공의 주요 학습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어떻게 조<br />

직하고 운영할 것인가를 교수법적으로 연구하고 논의하는 활동들이 많지 않은 우리<br />

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독일의 문학교수법 논의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학이란<br />

무엇이며 수업을 통해 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학습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br />

한 깊이 있는 성찰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외국문학, 더구나 독문학을 우리가 공부해야<br />

할 필요성이나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생각이 진척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독일<br />

어 습득을 위해서 문학텍스트를 읽는 정도로는 언어미학적 형상물로서 문학의 다층<br />

적인 구조를 제대로 이해할 수도 감상할 수도 없다.<br />

독어교육 최근호에 실린 논문 독일의 문학교과서에 나타난 청소년 문학 9)이<br />

독일의 전 연방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김나지움 문학교과서인 Deutschbuch와<br />

Deutsch를 비교분석하면서 독일 문학교육의 현황과 지향점을 기술한 바 있듯이, 현재<br />

독일의 문학교육에서는 텍스트 해석에서 문학의 수용자인 독자의 주관적 이해를 최<br />

대한 활용하여, 읽고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원본텍스트를 바꿔 쓰거나 소설을 드라마<br />

로, 영화를 소설로 전환하는 등 창의적인 글쓰기 과제와 연결하는 학습방법을 많이<br />

사용하고 있다. 읽기텍스트도 문학사에서 정전화된 작품들보다는 시대적 거리감이<br />

덜한 가까운 시대의 텍스트를 많이 제시하고 통속문학, 청소년문학 등 다양한 특성의<br />

텍스트들과 신문, 텔레비전, 영화, 방송극, 만화, 광고에 이르기까지 비문학텍스트들<br />

도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 사회로 변화되어 가는 독일사회의 현실을 문학<br />

교육과도 연계하여 이주자 문학을 통해서 상호문화적 이해와 소통을 넓혀갈 수 있도<br />

록 하고 있다.<br />

우리의 독문학 전공 수업도 보다 더 조직화되어야 할 것이다. 독일의 정신적 문화<br />

적 표현물로서 텍스트를 접하는 일차적인 만남을 넘어서 우리의 현재적 관점에서 텍<br />

스트를 느끼고 평가해보는 상호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며 유사점과 차이점을 다시 글<br />

로 표현해보면서 언어적 감수성을 키우는 노력을 한다면 독문학 교육은 글로벌 시대<br />

9) 김정용: 독일의 문학교과서에 나타난 청소년 문학, 독어교육, 제48집, 한국독어독문학교육학회,<br />

2010년 9월 발행, 137-160쪽.


텍스트 수용 이전<br />

텍스트 수용 과정<br />

(예측 단계) (관찰, 비교, 맥락화, 유희 단계)<br />

주제, 모티프, 또는<br />

텍스트와<br />

그 미학적 형상화를<br />

동일시 단계<br />

미리 알아보기<br />

텍스트로부터<br />

분리단계<br />

활동 예)<br />

활동 예)<br />

활동 예)<br />

변화된 매체환경에서의 독문학 수업방안 217<br />

가 필요로 하는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게 되는 문화학습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br />

또한 창의적 글쓰기가 부분적으로라도 독일어로도 이루어질 수 있다면 독문학 학습<br />

과 독일어 학습이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br />

울프 아브라함 Ulf Abraham과 마티스 켑저 Matthis Kepser의 공저 독일어 문학교<br />

수법 입문 10)이 제시하고 있는 문학수업 모델에 의거하여 독문학 수업의 모델을 다<br />

음과 같이 구성해 보았다.<br />

텍스트 수용 이후<br />

(변형, 재구조화, 몽타쥬, 공동제작 단계)<br />

모방 생산적 마무리<br />

•미리 제시한 형상 •장면이나 인물들 •사건이나 과정 묘사 •동일주제를 다른 매 •패러디 쓰기<br />

들을 통해서 주제/<br />

문제를 예측하기<br />

•텍스트의 한 인물 •텍스트를 독자 자 •대안적 형상화 구<br />

을 미리 보여주고<br />

특징을 추측하기<br />

•텍스트의 형식과<br />

유사한 텍스트를<br />

직접 작성해보기<br />

을 상상으로 완성<br />

해보기 (구체화)<br />

신이 인지하고 있<br />

는 것이나 알려진 •새로운 전제들을<br />

텍스트와 연결하기<br />

에서 텍스트가 생략<br />

한 설명을 보완하기 •새로운 상황에 적 •대립텍스트 쓰기<br />

상하기<br />

실험적으로 도입<br />

하기 (...하다면 어<br />

떨까?)<br />

•텍스트에 대한 반<br />

대의견 표명하기<br />

활동 예)<br />

체로 변환하기(각색)<br />

용하기(유사텍스<br />

트 쓰기)<br />

활동 예)<br />

•글쓰기나 연출을<br />

통한 낯설게 하기<br />

이와 같은 구성의 수업모델을 물론 절대화할 필요는 없다. 대체적으로 하나의 텍<br />

스트를 사전단계, 중간단계, 마무리 단계로 나누어 다루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인다.<br />

사전단계에서는 텍스트로 들어가기 전에 기대감을 북돋우고 텍스트의 내용과 형식을<br />

예측하게 하고, 중간단계는 텍스트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단계이며, 그리고 마무리 단<br />

계는 텍스트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창의적인 글쓰기로 활용하는 단계이다. 각 단계의<br />

구체적인 구성과 실제는 학습자의 수준과 관심의 정도, 할애된 시간, 선수과목이나<br />

10) Ulf Abraham/Matthis Kepser: Literaturdidaktik Deutsch. Eine Einführung, Berlin 2009, S. 219.


218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후속과목과의 연관성 등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정해야 할 것이다. 독일<br />

어 학습에서도 그러하지만 문학수업에서는 더욱더 정해진 틀보다는 수업현장에서의<br />

유연성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한정된 수업시간을 고려할 때 특히 세 번째 마무리 활<br />

용단계는 과제로 제시될 수 있겠다. 요즘 독일의 문학교재는 읽기텍스트가 연습문제<br />

와 함께 들어가 있는 통합교재 형태를 취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학생들이 즐겨 사용<br />

하는 인터넷이나 CD-Rom에도 저작권에 저촉될 염려가 없는 많은 일차문헌들이 그<br />

에 대한 연습문제지들과 함께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문학과 영화에 관<br />

한 하이퍼텍스트 정보원들도 많이 제공되어 있어 학습자들이 손쉽게 접근하고 있다.<br />

텍스트의 개념이 문자매체를 넘어서서 영화와 연극, 미술과 같은 시각적 표현예술과<br />

새로운 전자매체로까지 확대된 오늘날, 문자라는 고전적 매체가 다른 종류의 다양한<br />

매체들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지를 주제로 다루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br />

이다.<br />

Ⅲ. 적용의 예<br />

Ⅲ.1. 소설수업의 경우<br />

Ⅲ.1.1.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수업모델의 예시: Peter Handkes Wunschloses Unglück 11)<br />

1) 사전 준비과정<br />

- “행복 Glück”이란 낱말에 대한 마인드맵을 작성한다.<br />

- 이어서 “불행 Unglück”에 대한 마인드맵을 작성한다.<br />

- wunschlos glücklich sein이라는 관용구에 대해 토론한다.<br />

- 소설의 제목인 Wunschloses Unglück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이 개념이 무엇<br />

을 의미하며 이 소설의 내용은 무엇일지 추측을 말한다.<br />

11) Jürgen Koppensteiner: Literatur im DaF-Unterricht. Eine Einführung in produktiv-kreative Techniken,<br />

Wien 2001, S. 95-100 에 수록된 예.


2) 역사적 개관<br />

변화된 매체환경에서의 독문학 수업방안 219<br />

- 이 소설이 학습자들의 추측만으로는 끌어내기 힘든 역사적 관련성을 전제하<br />

고 있으므로 교수자의 강의나 학습자의 짧은 발표 형태로 오스트리아 제 1,<br />

2 공화국 시대에 대한 역사적 개관을 제시한다.<br />

3) 첫 인상 말하기<br />

- 소설의 첫 부분을 짧은 분량으로 읽고 첫 인상을 교환한다. 누가, 언제 어디<br />

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고, 또 소설에 대한 질문을<br />

표현하기도 한다.<br />

4) 프리젠테이션/텍스트 제시단계<br />

- 장으로 구성된 소설이 아니므로 단락을 나누어 읽는다. 학습자들은 몇 개의<br />

단락을 묶어서 읽고 소제목을 붙이는 과제를 한다.<br />

- 소설에 등장하는 어머니의 이력서를 작성해본다. 학습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br />

누어 이력서를 분담해서 작성해도 좋다 (별첨1: 이력서 작성의 예). 이 때 각<br />

그룹에서 맡은 부분의 주요 정보들을 페이지수와 함께 기록하게 하는 것이<br />

좋다 (별첨2: 텍스트에서 주요 정보 찾기 예).<br />

5) 입장 표명<br />

- 어머니의 운명과 여성의 일반적인 상황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된<br />

연습문제지를 받고 각 학습자는 진술들의 진․위에 대한 동의여부를 표시한<br />

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텍스트 내의 관련 구절을 표시해<br />

적는다. (별첨3: 의견표명 연습문제지의 예)<br />

6) 확장/활용(과제 택일)<br />

- 이 책의 겉표지 날개에 수록될 글을 작성하세요.<br />

- 책의 내용에 감명을 받은 당신은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씁니다.<br />

- 책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작가에게 편지를 씁니다.<br />

- 이 텍스트에 관한 언론사의 특집을 기획하세요. 텍스트의 핵심 구절을 낭독<br />

하거나 녹음하여 편집하고, 학생들이나 선생님과 인터뷰한 것을 넣습니다.<br />

그리고 작가에 대한 정보를 준비해서 제공합니다.


220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Ⅲ.1.2. 상호문화적 관점에서 진행한 소설수업의 예시: 소설과 환상세계 12)<br />

1) 주별 수업 내용<br />

1주차: 강의계획 및 교재안내, 주제 개관: 소설적 환상이란 무엇인가/환상문학론<br />

2주차: 낭만주의적 환상소설: E.T.A. 호프만의 <br />

3주차: E.A. 포우의 공포괴기소설 , <br />

4주차: L. 캐롤의 환상동화: <br />

5주차: F. 카프카의 환상적 리얼리즘: , <br />

6주차: 표현주의 영화의 환상성: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의 <br />

7주차: 마술적 리얼리즘의 환상: J. 보르헤스의 ,<br />

,<br />

(단편집 픽션들에 실림)<br />

8주차: 60년대 한국의 근대화와 사회적 불안: 김기영 감독의 <br />

9주차: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문학적 환상<br />

10주차: 포스트모던 독일 소설: P. 쥐스킨트의 <br />

11주차: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 팀 버튼의 영화 <br />

12주차: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문학영역-환상소설 (초청강의)<br />

13주차: 한국의 환상소설(조별과제발표): e-class에 한국의 환상문학 비평문을 올린다.<br />

14주차: 한국의 환상소설(조별과제발표): 다른 조가 올린 비평문들을 평가하여 최<br />

고작을 선정한다.<br />

15주차: 기말총정리, 기말시험<br />

2) 2주차 텍스트 학습의 예 (에.테.아. 호프만의 )<br />

① 사전 준비과정<br />

- 소설의 제목인 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민담<br />

적인 인물이 있는지 함께 생각해본다.<br />

12) 숙명여대 독문학 전공 교과목, 주당 3시간씩 15주 수업.


변화된 매체환경에서의 독문학 수업방안 221<br />

- 소설의 첫 부분을 읽고 나타나엘의 인물적 특징을 말하고 앞으로 전개될 이야<br />

기를 예측한다.<br />

② 문학사적 관련지식 제공<br />

- 학기 초에 정한 순서에 따라 해당 조가 작가와 작품에 관한 문학사적 관련 정<br />

보를 발표한다. 이에 대한 교수자의 확인과 보완이 따른다.<br />

- 에.테.아. 호프만의 생애와 예술세계에 대한 비디오 자료를 함께 시청한다.<br />

- 프로이트의 글 무시무시한 것에 관하여 를 읽고 여기에 분석된 호프만의<br />

에 관한 정보를 얻는다.<br />

③ 연습문제지를 통해 토론사항 제시<br />

** 토론주제 **<br />

- 코펠리우스와 코폴라는 텍스트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합니까?<br />

- 자동인형 올림피아의 의미는?<br />

- 나타나엘의 파멸을 통해 작가 호프만이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br />

니까?<br />

- 프로이트의 심리분석적 텍스트해설 (아버지상, 거세공포, 나르시스적 고립과<br />

이탈 ...)을 어떻게 봅니까?<br />

④ 프리젠테이션/텍스트 제시 단계<br />

- 중편 분량의 텍스트이므로 전체를 미리 읽어 와서 텍스트의 구성과 내용 전개,<br />

인물들의 특징, 결말 등에 관해 말한다. 또는 퀴즈나 쪽지시험, 빈칸 채우기<br />

텍스트 (Lückentext) 등으로 텍스트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br />

⑤ 입장표명<br />

- 사전에 제시된 토론 주제에 관해 서로의 견해를 교환한다.<br />

⑥ 확장/활용<br />

- 나타나엘의 사망 후 클라라의 삶을 중심으로 소설의 속편을 쓴다.<br />

- 나타나엘과 클라라, 코펠리우스 등 주요 등장인물의 역을 맡아 그룹별로 즉석<br />

극을 연출한다.<br />

주별 수업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수업에서는 독일 문학텍스트나 독일 영화뿐<br />

만이 아니라 영국이나 미국, 아르헨티나, 그리고 한국의 환상문학 텍스트들과 영화를


222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다루기도 한다. 한 두 편의 독일어 텍스트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하는 대신에 번역<br />

본이나 영상매체를 활용하고, 시대적으로나 미학적으로 유사한 특징을 보이면서 강<br />

의 전체 주제에 적합한 타언어권의 텍스트들도 동시에 다루고 이들을 비교, 분석하면<br />

서 문학/예술의 환상성을 생각해보게 하려는 의도에서이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텍<br />

스트들을 선정함으로써 학생들의 관심과 수업참여도를 높이고 상호문화적 관점에서<br />

문화적,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수업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이다.<br />

Ⅲ.2. 시수업의 경우<br />

시는 학습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언어의 유희성을 지각함으로써 거리낌 없이 직접<br />

창작의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데에 적합한 소재가 된다. 그러므로 시를 통해서 문학<br />

텍스트의 이해력과 활용능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학습자가 시에서 만나게 되는 문<br />

화적인 낯섦은 그들 자신의 문화적 위치를 발견하게 한다.” 13) 외국의 학습자들이 독<br />

일 문학을 읽고 이해하는 데에서 가져야 할 상호문화적 관점을 시의 예들에서 효과<br />

적으로 확인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독문학 수업에서 시를 다루는 다양한 방법들을<br />

위르겐 코펜슈타이너 Jürgen Koppensteiner의 제안에 따라 살펴보기로 한다. 14)<br />

- 시의 형태 바꾸기: 기존의 시행을 산문 형태로 바꾸어 놓거나, 순서를 달리하거<br />

나 또는 원본 시를 개별 시행으로 분해하여 학습자들이 나름대로 시행을 다시 배열<br />

하게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의미를 가진 시들이 생겨나게 되고 이후 이 새로운<br />

시들을 원본과 비교해봄으로써 그 차이를 느껴본다. 학습자들이 만든 시들을 게시판<br />

등을 이용해 “시갤러리”로서 전시한다.<br />

- 독자적인 개작: 원본 시를 제시하고 난 후에 시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어휘를<br />

학습하고 전체 시를 읽게 한다. 그리고 원본과 같은 시제로 학습자들이 직접 자신의<br />

시를 쓰게 한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 즐거움 Vergnügungen 은 시의 구성과 어<br />

휘, 내용 면에서 독일어 기초 학습자들도 이해하고 개작하기에 적합한 예가 된다.<br />

13) Jürgen Koppensteiner, a.a.O., S. 109.<br />

14) Vgl. ebd., S. 110-125.


Bertolt Brecht<br />

Vergnügungen 15)<br />

Der erste Blick aus dem Fenster am Morgen<br />

Das wiedergefundene alte Buch<br />

Begeisterte Gesichter<br />

Schnee, der Wechsel der Jahreszeiten<br />

Die Zeitung<br />

Der Hund<br />

Die Dialektik<br />

Duschen, Schwimmen<br />

Alte Musik<br />

Bequeme Schuhe<br />

Begreifen<br />

Neue Musik<br />

Schreiben, Pflanzen<br />

Reisen<br />

Singen<br />

Freundlich sein.<br />

* 브레히트의 시 즐거움 을 개작한 예 *<br />

Spazierengehen in der Sonne<br />

An einem angenehmen Sommertag<br />

Im Bett liegen<br />

Regen auf dem Fenster<br />

Eine heiße Dusche<br />

An einem kalten Morgen<br />

변화된 매체환경에서의 독문학 수업방안 223<br />

15) Bertolt Brecht: Vergnügungen., Gesammelte Werke in 16 Bänden, Bd., 10, Frankfurt am Main<br />

1982, S. 1022. 1954년에 창작된 이 시는 기초 독일어 학습자들이 독일 시를 읽고 독일 문화<br />

를 간접 체험하는 자료로서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수업에서 종종 사용된다. 이 시를 수업 시<br />

간에 활용한 미국인 교수자의 수업방법과 경험담이 인터넷 블로그에도 올려져 있다.<br />

http://americanpost.germanblogs.de/archive/2007/12/10/keine-vergnuegungen-heutzutage.htm 참조.


224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Lange schlafen<br />

Aufwachen nach einem schönen Traum<br />

Mit Freunden sprechen<br />

Schnell Auto fahren<br />

(Kathryn Kniep, 2. Lernjahr Deutsch) 16)<br />

- 두 편의 시를 뒤섞어 놓고 다시 분리하기: 두 편 시의 행들을 뒤섞어 하나의 시<br />

로 만든 후에 다시 두 편으로 분리하게 한 후 원본 시들을 제시하여 비교하게 한다.<br />

- 시 행들을 반으로 나누어 다시 연결하기: 10 행에서 16행 정도로 비교적 짧고<br />

시행들의 길이가 비슷한 시를 택해서 각 행을 반으로 나눈 후에 A항과 B항에 무순<br />

위로 모아 두고, 다시 서로 짝이 되는 반행들을 연결하여 온전한 시행을 이루게 한<br />

다. 그런 다음 학습자들은 원본 시를 텍스트 없이 한 번 내지 두 번 듣는다. 학습자들<br />

은 그룹 별로 텍스트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한다. 각 그룹이 재구성한 시들을 서로 비<br />

교해 보고 원본 텍스트와도 대조해 본다.<br />

- 빈칸 채우기: 시어나 시행을 선별적으로 생략한 빈칸 채우기 텍스트를 나누어주<br />

고 비어 있는 부분을 시의 운율이나 전체 주제, 의미내용에 따라 학습자들이 생각하<br />

는 바대로 채워 넣게 한다. 이 방법은 학습자들이 주어진 텍스트에 더 집중하게 할<br />

수 있고, 구조나 운율과 같은 형식적 특징이나 의미내용을 더 의식적으로 생각하도록<br />

유도할 수 있다. 학습자들의 수준에 따라 선택 가능한 어휘표를 제공할 수도 있다.<br />

- 분석적 방법으로 비교하기: 사랑이나 이별, 죽음, 전쟁 등 주제나 모티프가 유사<br />

한 서너 편의 시를 학습자들에게 나누어주고 그룹 별로 마음에 드는 순위를 정하게<br />

한다. 그룹 내에서는 주어진 시들이 내용과 형식, 언어 면에서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br />

을 보이는지 토론한 후 랭킹을 정하고 그 이유를 작성하게 해서 조별 작업이 끝난<br />

후 대표자가 발표하게 한다. 주어진 시들을 읽고 비교하면서 그 특징들을 살펴보고,<br />

또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서 시를 분석적으로 읽는 훈련을 할 수 있고, 비<br />

평적 표현력을 키우게 된다.<br />

- 학생들이 알지 못하는 시의 제목을 칠판이나 OHP 등을 통해 보여주고 그 내용<br />

이 무엇일지 의견을 나눈다.<br />

16) Jürgen Koppensteiner, a.a.O., S. 112.


변화된 매체환경에서의 독문학 수업방안 225<br />

- 시를 제시 한 후에 몇 장의 그림들을 보여주면서 어느 그림이 시의 내용에 부합<br />

하는지 고르게 한다.<br />

- 한 편의 시에서 뽑은 단어나 표현들을 가지고 짧은 산문을 쓰게 한 후 원시와<br />

비교해본다.<br />

-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를 이용해서 시를 짓게 한다.<br />

위의 제안들은 소설이나 시를 소재로 한 창의적인 독문학 수업 방식의 일부에 지<br />

나지 않는다. 문제는 독일 문학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정도에 그치는 고답적이고<br />

일면적인 수용의 자세를 벗어나서 학습자들이 주도적으로 텍스트와 만나고 텍스트에<br />

서 받은 인상과 느낌을 개성적으로 표현하게 함으로써 텍스트에 밀착해가고 그런 과<br />

정에서 그들의 상호문화적인 관점과 인식을 넓히고, 문화적 감수성과 이해력을 향상<br />

시키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교수자는 다양한 수업방법을 고려하고 학습자 수준에 적<br />

절한 방법을 찾아 수업에 적용하려는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br />

다.<br />

Ⅳ. 창의적 글쓰기 수업방안의 이론적 배경과 필요성<br />

독어독문학 전공의 교육과정에 속하는 독문학 수업은 넓은 의미에서 문학수업이<br />

지만 우리 문학이 아닌 외국문학인 만큼 이해에 있어 언어적 장애와 문화적 차이가<br />

전제된다. 이러한 본질적인 특성은 독문학에 접근하는 일정한 관점을 요구하고 오늘<br />

날 그것은 상호문화적 관점으로 요약되고 있다. 독문학 텍스트를 구성한 언어가 다르<br />

고 텍스트에서 접하게 되는 문화적인 차이들이 있기 때문에 텍스트가 낯설게 느껴지<br />

고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이러한 ‘낯섦’으로 인해 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방식으<br />

로 텍스트와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도 한다. 일상의 익숙함에 가려진 현<br />

실의 진면목을 그 고유한 언어적 형상화를 통해 표현해내는 것이 문학 본래의 특성<br />

인 바, 외국문학의 경우엔 그러한 낯섦의 작동이 더 수월하게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br />

는 것이다. 17) 낯섦을 인지하고 새로운 것과의 다양한 연관성을 모색하면서 자신의<br />

이해 지평을 넓혀가는 것이야말로 독문학 수업을 통해 도달해야 할 중요한 교육목표


226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의 하나이다. 문화 간 이해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진 현 시대에 부응하고자<br />

하는 독문학 교수자라면 독문학 수업의 계획과 실행에 있어 이 목표를 지향해야 할<br />

것이다.<br />

앞 장에서 살펴본 수업모델이나 구체적인 개별 수업 방안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br />

만 모두 이 목표를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특히 마지막 단계인 텍스트 활용에서<br />

시도되는 활동들은 대부분 텍스트를 다시 쓰거나 다른 매체로 전환함으로써 창의적<br />

인 수용과 변형을 꾀하고 있다. 18) 이러한 방법들은 ‘행위 및 생산지향적 문학교수법<br />

handlungs- und produktionsorientierte Literaturdidaktik’에 근거한다. 1990년대 이후로<br />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문학교수법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교수법은 인지<br />

적, 감각적, 정서적 접근방법들을 연결한 행위를 통하여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텍스트<br />

에 다가가게 하고, 직접 텍스트를 창작해봄으로써 대상 텍스트를 이해하도록 하고자<br />

한다.<br />

“행위 및 생산지향 방법에서는 텍스트 속으로 들어가서, 텍스트의 형식적, 내용적<br />

완결성을 해체한다. 문학작품은 완벽한 아우라의 구성물이 아니라 고정된 의미지시<br />

들을 유동적인 것으로 만드는 표현형식으로서 보여진다.” 19) 문학텍스트의 형식과 내<br />

용에 관해 교수자가 일방적으로 강의하거나 질문과 답 중심으로 텍스트를 이해시키<br />

고자 하는 수업보다는 학습자들의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서 훨씬 더 집중적인 학습이<br />

가능해진다고 보는 이 수업방안은 텍스트의 의미형성에 독자를 함께 참여시키는 수<br />

용미학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고, 또한 모방과 패러디, 몽타쥬 기법 등을 이용한 유희<br />

적 접근과 텍스트의 재창조를 시도하는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과 해체주의의 영향을<br />

나타내고 있다. 생산지향적 문학교수법은 이미 1970년대에, 학습대상 문학텍스트의<br />

형식과 내용을 유희적으로 다루고 학습자들의 창의성을 강화시키는 문학수업방안을<br />

17) 권오현: 상호문화적 문학교육에서 ‘낯섦 이해’의 문제, 독어교육, 제49집, 2010년 12월 발행, 7-37<br />

쪽 참조.<br />

18) 문학교수법에서 창의적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김정용: 앞의 논문, 147쪽과 임춘택: 자기 인<br />

식과 문제 해결로서의 창의적 글쓰기 지도, 독어교육, 제 47집, 2010년 5월 발행, 131-157쪽 참조.<br />

19) Klaus-Michael Bogdal/Hermann Korte (Hg.), a.a.O., S. 252: „Mit handlungs- und<br />

produktionsorientierten Verfahren greift man in Texte ein, bricht ihre formale und inhaltliche<br />

Geschlossenheit auf. Das literarische Kunstwerk wird nicht als ein auratisch vollkommenes Gebilde<br />

betrachtet, sondern als eine Ausdrucksform, in der feste Bedeutungszuschreibungen in Bewegung<br />

geraten.“


변화된 매체환경에서의 독문학 수업방안 227<br />

창안했던 귄터 발트만 Günter Waldmann의 연구에서 볼 수 있는데 20) 발트만은 이후<br />

90년대 말까지 창의적 글쓰기를 문학수업방법, 특히 시와 드라마 같은 개별 장르의<br />

수업에 접목하는 방안들을 발표했다. 21)<br />

“행위 및 생산지향적 문학수업”이라는 용어는 1984년에 출간된 게르하르트 하아<br />

스 Gerhard Haas의 동명의 연구서 22)에서 비롯되었다. 발트만이 생산지향적 과제와<br />

텍스트의 형식과 내용 다루기를 밀접하게 연결하는 방법을 제안했다면, 하아스는 질<br />

문을 제시하고 텍스트에서 답을 찾아내게 하면서 수업을 토론으로 이끌어가는 방식<br />

을 비판하면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적 수업형태를 발전시키고자 하였다. 이 연<br />

구자들 이외에도 하로 뮐러-미하엘스 Harro Müller-Michaels는 이미 1970년대 말에<br />

“수용실용안 Rezeptionspragmatik”을 구상하여 해설하기, 편집하기, 변형하기, 비판하<br />

기, 서평하기 등의 “수용행동 Rezeptionshandlungen”을 도입한 교수방안을 제안하였<br />

다. 23) 한편, 볼프강 멘첼 Wolfgang Menzel은 텍스트의 일부를 생략한 빈칸 텍스트를<br />

만들어 빈 곳을 채우게 하거나 변형된 텍스트를 다시 복원하게 하는 등의 방법을 적<br />

용하는 방안을 발표하였고, 24) 카스파 슈피너 Kaspar H. Spinner는 생산지향 수업방안<br />

에서 특히 상상력의 역할에 비중을 둠으로써 학습자들의 정체성 형성을 중시하고 또<br />

한 낯선 텍스트를 이해하는 능력을 높이고자 하였다. 25) 카알하인츠 핑어후트<br />

Karlheinz Fingerhut는 텍스트 분석작업과 창작과제를 연결시키고자 했다. 그는 학습<br />

자들이 텍스트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재창작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을 경계하<br />

20) Vgl. Günter Waldmann: Theorie und Didaktik der Trivialliteratur.<br />

Modellanalyse-Didaktikdiskussionen-literarische Wertung, München 1973;<br />

Ders: Überlegungen zu einer kommunikations- und produktionsorientierten Didaktik literarischer<br />

Texte. In: Herbert Mainusch (Hg.): Literatur im Unterricht, München 1979, S. 328-347.<br />

21) Vgl. Günter Waldmann: Produktiver Umgang mit Lyrik, Baltmannsweiler 1988;<br />

Ders: Produktiver Umgang mit dem Drama. Eine systematische Einführung in das produktive<br />

Verstehen traditioneller und moderner Dramenformen, 2. korrigierte Auflage, Baltmannsweiler 1999.<br />

22) Vgl. Gerhard Haas: Handlungs- und produktionsorientierter Literaturunterricht in der Sekundarstufe<br />

I, Hannover 1984.<br />

23) Vgl. Harro Müller-Michaels: Drama. Basisartikel. In: Praxis Deutsch, Heft 31, 1978, S. 13-118;<br />

Ders: Literatur im Alltag und Unterricht, Kronberg 1978.<br />

24) Vgl. Wolfgang Menzel: Vom sprachlichen Handeln zum Text. In: Praxis Deutsch, Heft 123, 1994,<br />

S. 63-68.<br />

25) Vgl. Kaspar H. Spinner: Von der Notwendigkeit produktiver Verfahren im Literaturunterricht. In:<br />

Diskussion Deutsch, Heft 134, 1993, S. 491-496.


228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고, 학습자들이 문학텍스트에서 낯선 요소들을 의식할 수 있도록 생산적 방법과 분석<br />

적 방법을 효과적으로 결합시켜야 한다고 보았다. 26) 베르너 잉엔달 Werner Ingendahl<br />

역시 창의적 글쓰기 방안을 텍스트 분석과 이해의 한 과정으로 보고자 했다. 27)<br />

행위 및 생산지향 문학수업의 단점으로 자주 지적되는 것은, 이 교수법의 이론적<br />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수업 실제에서는, 문학텍스트를 분석하여 그 시대적 관련성이<br />

나 미학적 특징을 밝혀내는 과정이 생략된 채로 텍스트를 임의로 조작하고 섣불리<br />

재창작하게 함으로써 텍스트 이해가 학습자의 주관적 판단에만 내맡겨질 위험이 있<br />

다는 점이다. 학습자 주도적으로 텍스트와 만나고 학습자의 인지적, 감성적 수준을<br />

고려하면서 그가 이해한 바를 창의적 글쓰기로 표현하게 하되 이 과정에서 대상 텍<br />

스트의 특징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수업 설계와 실행이 필요하다.<br />

문학 교수법과 글쓰기 교수법을 결합시키고, 특히 글쓰기 활동을 강조한 것을 창<br />

의적 글쓰기 수업방안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방법과 내용면에서 행위 및 생산지향<br />

수업방안에 근거한 교수법이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이 교수법을 적용한 다양한 수업<br />

방안들이 있지만 공통된 특징이라면 학습자의 상상력을 활성화시킴으로써 문학적 이<br />

해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점이다. 이 점은 정보의 전달과 활용방식이 과거와는 비교<br />

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오늘날의 변화된 매체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br />

점이 되기도 한다. 인터넷 자료 검색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의 상상력을 인쇄된 활자<br />

를 통해서 촉발시키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텍스트를 창의적으로 다루는 과정에서<br />

오디오나 비디오 등의 시청각 매체를 사용하고 또한 컴퓨터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br />

한 자료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적극적인 다매체 활용이 고려되어야 한다. 정보매체가<br />

다양하게 발달할수록 정보의 소비자들은 더 수동적으로 되고 그들에게 무제한 제공<br />

되는 정보들을 찰나적이고 피상적으로 접하는 경향이 심해진다. 독문학 수업에서 학<br />

습자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극하면서 그들 주변의 정보환경을 주도면밀하게 관찰<br />

하고 성찰하면서 대상텍스트와의 관련성을 밝혀가는 작업을 수행해 간다면 행위 및<br />

26) Vgl. Karlheinz Fingerhut: Der subjektive Faktor im neuen Literaturunterricht. In: Diskussion<br />

Deutsch, Heft 84, 1985, S. 349-359.<br />

27) Vgl. Werner Ingendahl: Umgangsformen. Produktive Methoden zum Erschließen poetischer<br />

Literatur, Frankfurt a.M. 1991.<br />

행위 및 생산지향 문학교수법의 다양한 이론적 특징에 관해서는 Klaus-Michael Bogdal/Hermann<br />

Korte (Hg.), a.a.O., S. 253-255 참조.


변화된 매체환경에서의 독문학 수업방안 229<br />

생산지향적 수업방안의 창의적 글쓰기 활동이 전통적인 문학수업과 변화된 매체환경<br />

에서의 매체중심 수업을 잇는 가교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br />

Ⅴ. 맺음말<br />

독일어 교수법이 유럽공통참조기준을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체계화되고 있듯이, 대<br />

학의 독문학 교수법에 관해서도 문학교수법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세부적인 방안들을<br />

논의하고 독문학 수업의 기준을 마련하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br />

현재까지는 한편으로는 문학수업의 자율성에 대한 집착과 다른 한편으로는 필요<br />

성에 대한 인식의 부족으로 독문학 교수법의 기본틀을 마련하는 일에 소극적이었다.<br />

그리하여 대부분의 경우 독문학 수업은 텍스트 선정의 기준도 모호한 채로 담당교수<br />

자의 주관에만 맡겨져 있는 형편이다.<br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법에 대한 고려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문학수업에서 텍스<br />

트를 매개로 하여 교수자와 학습자, 또는 학습자들끼리 서로 소통함으로써 더 해방적<br />

이고 자유로운 세계를 꿈꾸고 지향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br />

은 일정한 틀로 묶거나 공식화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라기보다는 서로에 대한 관심<br />

과 문화적 가치에 대한 지향성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방법을 함께 모색<br />

하고 독문학수업 교재와 구체화된 수업방법을 공동개발 하는 것은 그러므로 문학연<br />

구의 실천적인 행동이다.<br />

어려운 독문학 텍스트를 인내심을 갖고 읽어내지 못하는 학생들의 학습태도와 제<br />

한된 독일어 능력을 생각할 때, 독문학 수업에서 독일어 실력 향상까지 목표로 삼기<br />

는 힘든 실정이다. 독일의 문학교수법에서 보았듯이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텍스트<br />

에 대한 학습자 개개인의 관심이며 텍스트를 읽고 듣고 보는 다매체적 체험을 통해<br />

자아와 세계에 대한 관점의 변화와 자아의 확장을 경험하고, 이러한 경험을 창의적<br />

글쓰기, 연출, 비문학 텍스트 작성, 또는 다른 매체로 변환하기 등으로 표현해내는 활<br />

동과 연결하게 됨으로써 문학이라는 문화적 가치를 내면화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br />

독문학의 어느 텍스트를 통해서 관심이 촉발된 학생이라면 수업이라는 한정된 시공<br />

간에서 텍스트와 만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수업 이외에도 그 텍스트를 즐겨 볼 것


230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이며 관심을 발전시켜 독일어 학습에 열중하게 되고 어려운 텍스트라 할지라도 원서<br />

로 읽고자 하는 강한 내적인 동기를 갖게 될 것이다. 모든 학습에서 그러하듯이 문학<br />

교육에서도 동기부여와 학습자 주도적인 수업을 통한 학습 성취의 경험이 앞으로 계<br />

속 나아가게 하는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텍스트와의 만남이 학습자의 삶을 더욱 풍<br />

요롭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수업의 조직자이며 학습의 조력자인 교수<br />

자는 더욱 섬세한 감성으로 학습자들과 소통하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br />

28)<br />

Lebenslauf der Mutter<br />

Zeit Ereignis Seite<br />

1921 geboren in einem Dorf in Kärnten 12<br />

1936 geht von zu Hause weg; lernt in einem 20<br />

Hotel am See kochen; erste Freundinnen<br />

10.4.38 Volksabstimmung 21<br />

1939 Kriegsbeginn; erste Liebe; Schwangerschaft 27-30<br />

1942 Heirat; fährt nach Berlin zu den Eltern 30-31<br />

des Mannes; die ersten Bomben; Rückkehr<br />

in den Geburtsort; Küche; Feldarbeit<br />

1945 Rückkehr nach Berlin, elegante Frau; 34-35<br />

Abtreibung<br />

1948 Verlässt den Ostsektor; Rückkehr ins Geburtshaus; 48ff.<br />

drittes Kind; Schwangerschaft kurz vor ihrem 40. Lebensjahr 59<br />

Neues Selbstgefühl 68<br />

Kopfschmerzen, Krankheit 76<br />

Große Einsamkeit 89<br />

1961 Abschiedsbriefe 91<br />

1971 Selbstmord 93<br />

28) Jürgen Koppensteine, a.a.O., S. 97.


29)<br />

변화된 매체환경에서의 독문학 수업방안 231<br />

Seite 15: Bedürfnislosigkeit; eine Frau bekommt eine Ausstattung; Frau zu sein ist tödlich.<br />

Seite 17: Alles ist vorgesehen: kleine Schäkereien, ... die ersten Kinder, Küche, überhört<br />

werden, Selbstgespräche, Krampfadern, Krebs, Tod. Spiel: müde/matt/krank/schwerkrank/tot.<br />

Seite 18: Isoliertes Leben, kirchliche Feste.<br />

Seite 29: Liebe ist nicht austauschbar, auf einen Gegenstand fixiert.<br />

Seite 32: Sich schämen wird zum Leitfaden. Äußerungen weiblichen Eigenlebens gelten als<br />

vorlaut und unbeherrscht.<br />

Seite 34: Pflichtprinzip<br />

Seite 51: Es gibt nichts von einem selber zu erzählen. Persönliches Schicksal ist bis auf<br />

Traumreste entpersönlicht. Individuum ist Schimpfwort.<br />

30)<br />

Meinungsäußerungen:<br />

1. Die Mutter lebt streng nach den Verhaltensregeln und Verhaltensnormen in ihrem<br />

Heimatdorf.<br />

2. Diese Regeln und Normen geben ihr von vornherein keine Chance für eine<br />

Selbstverwirklichung.<br />

3. Derartige Normen und Regeln bieten Sicherheit und helfen den Menschen. Niemand sollte<br />

aus ihnen ausbrechen.<br />

4. Der Selbstmord der Mutter ist Folge einer Krankheit.<br />

5. Der Selbstmord ist keine Krankheit.<br />

6. Die Gesellschaft ist an dem Martyrium der Frau schuld.<br />

7. Die Geschichte von Handkes Mutter geht außer den Angehörigen niemanden etwas an.<br />

8. Ich finde die Darstellung des privaten Schicksals dieser Frau problematisch.<br />

9. Viele Menschen werden sich mit dieser Frau identifizieren können. Es ist gut, dass<br />

Handke dieses Buch geschrieben hat.<br />

29) Ebd., S. 98.<br />

30) Ebd., S. 98f.


232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10. Handke hat das Schicksal seiner Mutter ausgenützt, um mit dem Buch viel Geld zu<br />

verdienen.<br />

Antworten:<br />

1<br />

2<br />

3<br />

4<br />

5<br />

6<br />

7<br />

8<br />

9<br />

10<br />

참고 문헌<br />

ja nein weiß nicht wo im Text?<br />

권오현: 상호문화적 문학교육에서 ‘낯섦 이해’의 문제, 독어교육, 제49집, 한국독어<br />

독문학교육학회, 2010년 12월 발행, 7-37쪽.<br />

김정용: 독일의 문학교과서에 나타난 청소년 문학, 독어교육, 제48집, 2010년 9월 발<br />

행, 137-160쪽.<br />

임춘택: 자기 인식과 문제 해결로서의 창의적 글쓰기 지도, 독어교육, 제 47집, 2010<br />

년 5월 발행, 131-157쪽.


변화된 매체환경에서의 독문학 수업방안 233<br />

Abraham, Ulf/Kepser, Matthis: Literaturdidaktik Deutsch. Eine Einführung, Berlin 2009.<br />

Bogdal, Klaus-Michael/Korte, Hermann (Hg.): Grundzüge der Literaturdidaktik, München<br />

2006.<br />

Brecht, Bertolt: Vergnügungen., Gesammelte Werke in 16 Bänden, Bd., 10, Frankfurt am<br />

Main 1982, S. 1022.<br />

이 시를 활용한 독문학 수업에 관한 블로그:<br />

http://americanpost.germanblogs.de/archive/2007/12/10/keine-vergnuegungen-heutzutage.htm<br />

Fingerhut, Karlheinz: Der subjektive Faktor im neuen Literaturunterricht. In: Diskussion<br />

Deutsch, Heft 84, 1985, S. 349-359.<br />

Geißler, Rolf: Prolegomena zu einer Theorie der Literaturdidaktik, Hannover 1970.<br />

Ders: Wozu Literaturunterricht? In: Diskussion Deutsch, Heft 1, S. 3-15.<br />

Haas, Gerhard: Handlungs- und produktionsorientierter Literaturunterricht in der<br />

Sekundarstufe I, Hannover 1984.<br />

Helmers, Hermann: Didaktik der deutschen Sprache, Stuttgart 1966.<br />

Ingendahl, Werner: Umgangsformen. Produktive Methoden zum Erschließen poetischer<br />

Literatur, Frankfurt a.M. 1991.<br />

Koppensteiner, Jürgen: Literatur im DaF-Unterricht. Eine Einführung in produktiv-<br />

kreative Techniken, Wien 2001<br />

Kreft, Jürgen: Grundprobleme der Literaturdidaktik. Eine Fachdidaktik im Konzept<br />

sozialer und individueller Entwicklung und Geschichte, Heidelberg 1977.<br />

Menzel, Wolfgang: Vom sprachlichen Handeln zum Text. In: Praxis Deutsch, Heft 123,<br />

1994, S. 63-68.<br />

Müller-Michaels, Harro: Drama. Basisartikel. In: Praxis Deutsch, Heft 31, 1978, S. 13-118.<br />

Ders: Literatur im Alltag und Unterricht, Kronberg 1978.<br />

Schmidt, Siegfried J. : Grundriss der Empirischen Literaturwissenschaft, Teilband 2,<br />

Braunschweig, Wiesbaden 1982.<br />

Spinner, Kaspar H. : Von der Notwendigkeit produktiver Verfahren im Literaturunterricht.<br />

In: Diskussion Deutsch, Heft 134, 1993, S. 491-496.<br />

Waldmann, Günter: Theorie und Didaktik der Trivialliteratur. Modellanalyse-


234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Didaktikdiskussionen-literarische Wertung, München 1973.<br />

Ders: Überlegungen zu einer kommunikations- und produktionsorientierten Didaktik<br />

literarischer Texte. In: Herbert Mainusch (Hg.): Literatur im Unterricht, München<br />

1979, S. 328-347.<br />

Ders: Produktiver Umgang mit Lyrik, Baltmannsweiler 1988.<br />

Ders: Produktiver Umgang mit dem Drama. Eine systematische Einführung in das<br />

produktive Verstehen traditioneller und moderner Dramenformen, 2. korrigierte<br />

Auflage, Baltmannsweiler 1999.<br />

Zusammenfassung<br />

Deutsche Literaturdidaktik in der neuen Mediengesellschaft<br />

-In Bezug auf koreanischen universitären Fachunterricht<br />

Shin, Hye-Yang (Sookmyung Frauen Uni)<br />

Die Universitätsreform, die in den 1990er Jahren an koreanischen Universitäten<br />

durchgeführt worden ist, hat gravierende Folgen für das Fach Germanistik gehabt.<br />

An die Stelle der Abteilung trat nunmehr eine fächerübergreifende Fakultät wie<br />

„Fakultät für europäische Sprachen und Literaturen“ oder „Fakultät für Fremdsprachen<br />

und -literaturen“. Auch wurde die Anrechnungspunktezahl für ein Einzelfach um über<br />

ein Drittel reduziert, damit den Studierenden das Studium von weiteren Haupt- oder<br />

Nebenfächern ermöglicht wird. Die Reformpolitik hat aber nicht nur die<br />

Rahmenbedingungen der koreanischen Germanistik verändert. Auch das Curriculum<br />

musste zum großen Teil inhaltlich neu gestaltet werden. Im Bewusstsein der<br />

geisteswissenschaftlichen Krise wurden nun anwendbare, praxisbezogene, pragmatische


변화된 매체환경에서의 독문학 수업방안 235<br />

bzw. kulturwissenschaftlich orientierte Lehrveranstaltungen eingeführt.<br />

Bei den deutschen Literaturseminaren wurde meistens auf die Lektüre des<br />

Originaltextes verzichtet, weil die Teilnehmer im neuen Fakultätssystem sich nicht so<br />

viel Zeit fürs Deutschlernen nehmen konnten und mit ihrem begrenzten Deutsch<br />

deutsche Literatur kaum auf Deutsch lesen konnten. Daher wurden Übersetzungen<br />

herangezogen, obwohl dann die Auswahl nicht sehr groß war. Dafür konnte man mehr<br />

Texte einschließlich nicht-deutscher Texte behandeln und noch freier über die Texte<br />

diskutieren. Studierende konnten dadurch einen größeren Überblick über deutsche<br />

Literatur gewinnen und aus ihrer interkulturellen Perspektive die Texte vergleichen.<br />

Aber eine tief gehende Analyse des Textes und die Herausarbeitung der auf Form und<br />

Inhalt bezogenen Charakteristik des Textes waren zu vermeiden. Dazu war die Zeit zu<br />

knapp, und ihre Deutschkenntnisse überhaupt ungenügend.<br />

Nach fast zwanzigjährigen bitteren Erfahrungen mit dem Fakultätssystem wollen nun<br />

viele Universitäten wieder zum Abteilungssystem zurückkehren. Damit sind aber nicht<br />

alle Probleme zu lösen. Zurück zur Vergangenheit: das geht nicht. Die heutigen<br />

Studierenden, die sich am Computer viel mehr brauchbare Informationen holen und<br />

kaum einen Tag ohne Internetnutzung ertragen, können kaum dicke klassische Bücher<br />

lesen, geschweige denn deutsche Originaltexte. Hierin besteht die Notwendigkeit, sich<br />

als Lehrende neue didaktische Anregungen ernsthaft zu überlegen und sie im<br />

Unterricht selber auszuprobieren. Ideal wäre es, wenn diejenigen, die sich mit<br />

deutschen Literaturseminaren beschäftigen, sich auf der Ebene der Universitäten oder<br />

der koreanischen germanistischen Gesellschaften mit einander besprechen würden,<br />

welche Texte sie für welche Lehrveranstaltungen einsetzen, und wie sie mit ihren<br />

Teilnehmern die Texte behandeln sollten. Mit solchen gemeinsamen Bemühungen<br />

könnten sie auch nützliche Lehrwerke für deutsche Literatur entwickeln und somit zur<br />

standarisierten Qualifizierung der koreanischen Germanistik beitragen.<br />

Aus diesem Bedürfnis folgt die vorliegende Arbeit der literaturdidaktischen<br />

Entwicklung seit den 1960er Jahren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und stellt die<br />

neuesten Tendenzen mit konkreten Anwendungsbeispielen vor. Den vielfältigen


236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Methoden ist wohl gemeinsam, wie Klaus-Michael Bogdal und Hermann Korte<br />

hervorheben, dass sie versuchen, das Wechselspiel von subjektiver Verarbeitung und<br />

Herausforderung durch den Text didaktisch fruchtbar zu machen. In der handlungs-<br />

und produktionsorientierten Literaturdidaktik, die seit dem Ende des 20. Jahrhunderts<br />

das meistdiskutierte Paradigma des Literaturunterrichts im deutschsprachigen Raum<br />

darstellt, sind verschiedene Anregungen und Anwendungsmöglichkeiten auch für die<br />

koreanische Germanistik zu finden. Das kreative Schreiben in der Phase der<br />

produktiven Auseinandersetzung mit dem Text würde zwischen dem traditionellen<br />

textorientierten Literaturunterricht und dem medienunterstützten neuen Unterricht<br />

effektiver vermitteln, wenn man die Imaginationskraft der Lernenden fördern und ihnen<br />

dazu verhelfen könnte, ihre Umgebung noch genauer zu beobachten und reflektieren<br />

und mit ihren neuen Wahrnehmungen den fremden Texten zu begegnen.<br />

Keyword<br />

(한글/독일어)<br />

문학 교수법<br />

Literaturdidaktik<br />

독일의 문학<br />

교수법<br />

Literaturdidaktik<br />

in Deutschland<br />

∙ 필자 E-Mail: shinhy@sookmyung.ac.kr (<strong>신혜양</strong>)<br />

한국의 독문학<br />

교수법<br />

germanistische<br />

Literaturdidaktik<br />

in Korea<br />

∙ 투고일: 2010년 12월 30일/심사일: 2011년 1월 15일/심사완료일: 2011년 1월 31일<br />

매체중심<br />

문학수업<br />

medienunterstützte<br />

Literaturdidakt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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