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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 한국브레히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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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브레히트와 현대연극<br />

르개념을 더욱 확대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 학습극에서 기계문명의<br />

발달로 말미암은 인간과 기계의 공존 시대를 예고하며, 브레히트 동시대의 새로운 미<br />

디어인 ‘라디오’를 활용함으로써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수용자로서의 청중과 작품의<br />

등장인물들이 함께 참여하고 비판적 사고를 형성하는 학습마당을 선보이고 있는 것<br />

이다. 그리하여 1930년대 당시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던 독일사회, 이데올로<br />

기의 첨예한 대립과 전쟁으로 인한 혼란한 현실상황에서 브레히트는 라디오라는 새<br />

로운 매체에 주목하여 비판적 사유를 가능케 하는, 작가와 아동청소년 독자를 이어주<br />

는 새로운 미적 소통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브레히트의 매체비판적 사유세<br />

계는 더욱 발달된 기술문명의 시대를 맞이하여 지구촌 사람들의 공감과 소통이 더욱<br />

절실해진 현세대에서 자본주의 4.0 시대를 사는 현대 아동청소년에게 더욱 중요하게<br />

작용할 수 있겠다. 그의 매체비판적 사고와 사실에 근거한 현실인식을 일깨우는 문학<br />

적 실천태도는 현사회 안에서 지속가능한 정신적 성장과 자기계발을 향한 미적 요구<br />

로 아동청소년에게 새로운 사유와 토론의 장을 열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br />

이를 입증하듯 브레히트의 문학적 실험정신, 비판적 현실인식과 사실에 기초한 문<br />

학적 실천은 60년대 이후 제임스 크뤼스 James Krüss, 페터 학스 Peter Hacks, 한스-<br />

요아힘 겔베르크 Hans-Joachim Gelberg, 수잔네 킬리안 Susanne Kilian 등의 현대 아<br />

동청소년문학작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계승되고, 이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br />

들은 현대 아동청소년독자에게 브레히트의 문학관을 전달하는 중요한 편린으로 기능<br />

한다. 그러나 브레히트의 사유세계에서 문학적 자양분을 취했던 후대의 아동청소년<br />

문학작가들의 브레히트 문학의 수용, 브레히트의 문학세계의 주요구성요소들 중의<br />

하나인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텍스트들’이 국내에서 미흡하게 다루어져 왔다. 그 뿐<br />

만 아니라 지금까지 브레히트의 대표적인 아동시 몇 편에 대한 연구를 제외하고는<br />

아동청소년을 위해 창작된 다양한 브레히트 작품들에 대한 국내외 연구는 극히 제한<br />

적이었으며 좀 더 폭넓고 심도 깊은 연구가 요구되는 것이 현실이다. 5) 이를 가리켜<br />

슈테펜 펠취 Steffen Peltsch는 브레히트의 새롭게 시도된, 아동청소년을 위한 텍스트<br />

들이 현대 독자에게 “너무 현대적 modern” 6)이어서 이해가 쉽지 않았으며, 브레히트<br />

5) Vgl. H. Kaulen, Bertolt Brecht und die Kinderliteratur. Probleme und Fragen aus<br />

modernisierungstheoretischer Sicht, in: R. Wild (Hg.): Gesellschaftliche Modernisierung und Kinder-<br />

und Jugendliteratur, St.Ingbert 1997, S.157-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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